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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시진핑 열전] 중국, 문화대혁명의 상처 딛고 개혁개방으로 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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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시진핑 열전] 중국, 문화대혁명의 상처 딛고 개혁개방으로 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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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1950년 중국 국가주석의 봉급은 쌀을 기준으로 매겨졌다. 쌀 3000근에 해당하는 만큼의 돈이 한 달 급여였다. 장관급은 2400근, 국장급은 1800근의 쌀을 살 수 있는 돈 만큼을 급여로 받았다. 1949년 중국 공산당이 새로 나라를 세운지 1년이 지났지만 화폐 가치가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품의 가치 기준이 화폐가 아닌 쌀에 의해 매겨진 것이다. 당시 인구만 많고 가난한 나라였던 중국의 한 단면이었다.


중국은 건국 초기 급격한 통화팽창과 물가폭등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물가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근대화 이후 열강의 침략을 받아 제대로 된 공업시설을 마련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데다 그나마 있던 공업시설 역시 항일전쟁과 국민당과의 내전으로 파괴됐다. 철도와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도 제대로 남아있지 않았다. 1949년 당시 중국의 공업생산액 규모는 전쟁 전에 비해 반으로 줄어든 상황이었다. 시진핑(習近平)은 1953년 가난한 대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아베-시진핑 열전] 중국, 문화대혁명의 상처 딛고 개혁개방으로 승천


◆대약진운동의 대실패=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새로 건국한 중국은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였다. 공장, 광산, 철도, 은행 등에 대한 국유화와 함께 대대적인 토지개혁이 이뤄지면서 연평균 성장률은 20.3%에 이르는 성과를 보였다.

중국은 사회주의 공업화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 1차 5개년 계획(1953~1957년)을 세웠다. 계획의 주요 내용은 중공업우선 발전 전략을 채택해 공업화의 기반을 닦는 것이었다. 중국이 경제발전 초기부터 중공업을 강조한 이유는 중공업은 곧 군비이고 국력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대적인 공업화 움직임은 소련의 지원 등에 힘입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경공업 생산을 등한시한 탓에 만성적인 물자부족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제 성장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소련이 1957년 갑작스레 지원을 중단하면서 중국 경제 성장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외부의 지원이 끊기자 중국은 지방의 자생적인 공업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약진운동'을 실시했다. '하면 된다' 식으로 밀어붙인 대약진운동은 단기간내에 주요 농ㆍ공업품의 생산을 2배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대약진운동은 대기근과 겹치면서 대재앙으로 끝났다. 정치운동으로 시작된 대약진운동은 경쟁적인 '생산량 부풀리기'만 양산했다. 서류상으로는 중국 전역에 식량이 넘쳐났지만 실제는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는 사람들이 다수 발생했다. 더 큰 문제는 국민이 굶어죽어도 지방정부는 이를 감추기에 급급할 뿐 중앙정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기근을 보고하면 도리어 우파로 몰려 처벌을 받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아 속에서도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에 거짓 보고를 통해 생산량을 계속 늘렸다. 허난성(河南省)의 1958년 실제 식량 생산량은 381억근이었지만, 보고된 생산량은 702억근이었다. 식량의 두 배가 뻥튀기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허위보고를 믿고 농민들로부터 식량을 강제로 매수했다. 사실상의 식량 강제 매수 과정을 통해 농민들이 가지고 있는 식량은 모두 정부에 빼앗겼다.


공업 역시 별반 차이가 없었다. 제대로 된 설비 투자도 없이 국민의 동원만으로 철강 생산량을 불과 3년 사이에 2배로 늘리는 무모한 계획을 목표로 세우다 보니 지방에서는 쇠로 된 농기구와 생활가재 도구를 녹여 철강생산량으로 보고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철을 만들기 위해 나무란 나무는 온통 베다보니 산은 민둥산이 돼 버렸다.


이 같은 참상에도 불구하고 서류상의 수치만을 믿었던 중국 중앙정부는 자국민이 굶어 죽고 있는데도 다른 나라 식량 원조에 나서는 일까지 벌였다. 통계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대략적으로 대약진기간 동안 기근으로 인해 사망한 숫자는 2000만~4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기근 당시 시진핑은 고위공직자였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 덕분에 특별한 어려움 없이 이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시진핑 열전] 중국, 문화대혁명의 상처 딛고 개혁개방으로 승천


◆빗나간 정치투쟁, 문화대혁명= 대약진운동이 참혹한 실패로 끝나자 중국은 시장경제 정책의 일부를 도입하는 등 조정정책을 내놨다. 농업집단화의 규모를 축소하고, 소비재 공업의 성장을 장려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중국경제는 대약진운동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내부의 정치투쟁은 더욱 격화됐다. 대약진운동 실패로 인해 공산당 내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마오쩌둥이 생각하는 급진적 사회주의 노선의 세력은 약화된 반면 경제조정 정책이 다수의 지지를 얻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마오쩌뚱은 부인 장칭(江靑) 등을 동원해 '문화대혁명'이라는 정치투쟁에 나섰다.


문화대혁명의 바람은 거셌다. 실용주의를 내걸었던 공산당과 정부 지도자들은 반사회주의자로 매도되며 체포되고 공산당에서 쫓겨났다. 지식인들도 반혁명분자로 비판받아 농촌으로 쫓겨났는데, 당시 이들 지식인 숫자가 40만명에 이르렀다. 1969년 1월, 16살의 시진핑도 '지식청년'이 돼 산시(陝西)성 옌촨(延川)현 량자허(梁家河)로 내려가 그곳에서 고된 노동에 종사해야만 했다. 현재 중국 권력층으로 발돋움한 '지청(知靑)세대'가 바로 참혹한 성장기를 보낸 이들 지식청년들이다.


문화대혁명은 대약진운동의 참사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중국 경제를 다시금 수렁으로 밀어넣었다. 정치투쟁이 모든 것에 우선함에 따라 공업 생산, 교통 운수 부분에서 차질이 발생했다. 1967년 1487억위안이었던 중국 국민소득은 1968년에는 1415억위안으로 줄었다. 마이너스 성장이었다. 1969년 말부터 문화대혁명은 점차 수그러들었지만, 마오쩌둥 사후 문화대혁명을 주도한 장칭 등이 중국 공산당 원로그룹과 군부에 의해 제거된 뒤에야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아베-시진핑 열전] 중국, 문화대혁명의 상처 딛고 개혁개방으로 승천


◆개혁ㆍ개방의 길을 걷다= 내부 권력투쟁 과정을 거쳐 최고 권력자로 등장한 덩샤오핑(鄧小平)은 1978년 12월 중국공산당 11기 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을 개혁ㆍ개방으로 대폭 수정했다. 중공업 우선의 개발 정책을 폐기하는 대신 균형된 안정성장 노선을 경제정책 방향으로 채택했다. 당시 중국 농촌은 낮은 농산물 가격 정책으로 인해 파탄났다. 도시는 오랜 기간 중공업 위주 정책을 펼쳐온 탓에 생활에 필요한 소비재가 부족했다. 에너지 생산과 교통ㆍ수송 능력이 부족한 것도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개혁ㆍ개방 노선에 들어선 중국은 초기에 성장정책을 접어두고, 그동안의 경제불균형을 조정하는 동시에 제한적인 대외개방 정책을 폈다. 일본으로부터 5억엔의 대출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적극적으로 외자 유치에 나섰다. 민영기업, 향진기업의 발전에 대한 규제도 대폭 풀어 사유 경제 요소를 크게 늘렸다. 특히 이 시기 주목을 받았던 곳은 중국 대외 개방이 가장 먼저 이뤄졌던 곳, 시진핑의 아버지인 시중쉰이 당서기로 있었던 광둥성(廣東省)이었다. 광둥성을 시작으로 개혁개방이 본격화 되자 중국은 비상하기 시작한다.


1992년 덩샤오핑은 선전 남부의 경제특구를 방문한 뒤 개혁과 개방을 확대하는 내용의 '남순강화'라는 담화문을 통해 사회주의 시장경제론을 주장했다. 사회주의 시장경제는 다중적 소유구조, 완전한 개방적 시장체제 형성, 거시적 규제의 도입 등을 담았다. 사회주의와 시장경제 병립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개혁ㆍ개방 이후 중국은 빠른 경제 성장세를 보였지만 부작용도 여기저기에서 나타났다. 경기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으며, 부정부패와 황금만능주의 풍조가 사회 불안요인으로 커졌다. 정치개혁의 목소리도 대학생을 중심으로 터져나왔다. 1989년 공산당 내 개혁파였던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의 사망을 계기로 텐안먼 사태가 벌어졌다. 텐안먼 사태 당시 35살이었던 시진핑은 푸젠(福建)성의 가난한 지역 닝더(寧德)에서 지역 부패세력과 싸우고 있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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