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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을 보는 여당의 복잡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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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보는 지도부의 시선은 복잡하다. 7·30 재보선에서 호남의 벽을 뚫고 당선되며 일약 스타 의원이 된 그는 김무성 대표 체제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합류하며 당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그의 메시지가 박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달리며 그의 언행은 언론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이 최고위원의 당 지도부 회의 발언을 두고는 불편해하는 분위기가 크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 지역의 SOC 사업 예산 지원과 공직자와 공기업에서 호남 지역 인재 등용을 주문했다. 5일에는 지역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당 지도부는 이 최고위원의 주장에는 공감하지만 이날 타이밍에 대해선 부적절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날 송광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로 비판 여론이 강해 당 지도부가 자숙모드로 전환한 상황에서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당직자는 "이날은 '죄송하다'는 말 외에 다른 메시지는 불필요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보수혁신위원회를 띄웠다. 김 대표는 이날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위원장으로 한 혁신위를 띄우며 "새누리당이 여러차례 혁신을 내세우고도 대부분 공염불로 끝난 적 있다"며 "이제는 영혼없는 혁신 아니라 행동하는 혁신, 실천하는 혁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 새로운 새누리당으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당 혁신이 아니라 정치혁신에 맞춰 진행됐으면 한다"며 "가장 기본적인 입법과 예산심의에 전념할 방안을 연구해 그것을 제대로 할 때 국민들에게 혁신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주문했다.


자칫 출범하는 혁신위에 제동을 거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 이 발언에 김 대표는 표정은 어두워졌다. 한 당직자는 "이 최고위원의 발언은 박 대통령 의중으로 해석될 수 있어 민감한 이슈에 대한 발언은 정치적인 고려를 해야 한다"며 "아무리 좋은 의도로 얘기한다고 해도 정치적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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