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희상 위원장이 이끄는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문재인·박지원·정세균·박영선·인재근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이 대거 포함되는 등 향후 비대위 활동에 추진력을 얻기 위해 '지도부급 인사'로 구성됐다는 분석이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비대위는 당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에 공감하며 당을 위해 헌신한다는 선당후사의 비상한 정신으로 구성했다"며 비대위 인선 명단을 발표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번 비대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 전당대회 준비를 차질 없이 공정하게 준비하고, 당을 환골탈태의 각오로 실천 가능한 혁신을 하는 것"이라며 "공정성과 실천의 원칙에서 전당대회 준비와 당 혁신을 힘 있고 책임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지도급 인사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전까지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에게 비대위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두 공동대표 측은 "바로 직전 대표로서 여러 가지 것들을 책임지고 물러났는데, 지금 이 시기에 비대위에 참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고사했다고 조 사무총장은 전했다.
문 위원장 체제 비대위는 내일 오전 9시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향후 비대위는 당무위원회·중앙위원회 구성 등 지난 3월 합당 이후 무너진 당 조직을 재건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지역위원장을 결정하는 조직강화특위 구성 문제와 차기 전당대회 룰도 비대위에서 결정된다.
특히 비대위에 포함된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 출마가 거론되는 상황이라 '플레이어가 룰을 정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사무총장은 "지금은 전당대회를 거론할 때는 아니다"라면서도 "굳이 말하자면 이번 비대위와 전당대회 출마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조 사무총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상적으로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룰을 결정하고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위해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이하 전준위)'를 구성하게 된다"며 "전준위를 언제 구성할지 스케줄이 정해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 전준위에 비대위원 일부가 참여하느냐는 질문에는 "구성 문제는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즉답을 피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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