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정계복귀를 선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사르코지가 불법 대선자금 등 여러가지 비리 혐의와 관련 검경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계복귀가 순조롭게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사르코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기며 "나는 내 정치 가족(야당 대중운동연합)의 대표를 뽑는 선거에 후보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르코지는 "오래 고민한 끝에 프랑스 국민에게 새로운 정치적 선택권을 주기로 했다"면서 "야당이 분열하고 정치 토론이 사라진 현 상황에서 방관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르코지는 공석 상태인 우파 정당 대중운동연합(UMP) 당수직에 도전한 뒤 2017년 대통령 선거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사르코지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현 대통령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어 정치 평론가들은 사르코지의 정계 복귀가 올랑드 대통령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계에 복귀한 사르코지가 대선에 출마하기까지는 자신과 관련된 각종 부패 사건 수사가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는 지난 7월 프랑스 역사상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권력남용 등의 혐의로 16시간에 걸쳐 경찰에서 장시간 구금 조사를 받은 뒤 검찰의 정식 수사를 받게 됐다.
프랑스 검찰과 경찰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사르코지가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5천만유로(약 690억원)의 선거자금을 받았는지를 수사하는 등 사르코지와 관련된 대선자금 사건만 6건에 이른다.
사르코지는 또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재판인 베탕쿠르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얻고자 판사를 매수하고 권력을 남용한 혐의로 정식 수사를 받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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