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관련기업 주가 급등…네이버, 투자유치 기대에 5.11%↑
증권가, 알리바바 영향 주시…동종업계 주가 오르고 인터파크 주목 전망
알리바바로 소비재·택배·전자지급결제대행·골판지 업체에 긍정적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의 19일 미국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수혜주 찾기에 한창이다. 상장으로 관심이 커지며 알리바바와 연관이 있다는 얘기만 나와도 주가가 급등하는 모양새다. 증권사에서도 알리바바 관련 보고서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오전 9시30분 현재 네이버(NAVER)는 전일보다 3만8000원(5.11%) 오른 7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의 급등 이유는 알리바바와 소프트뱅크의 투자 유치 기대감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홍콩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다음달 9일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라인이 오는 11월 상장을 앞두고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고 업무제휴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 등의 라인 투자가 사실이라면 전략적 제휴로 라인이 미국에서 티모바일 통신사를 통해 파급될 수 있고 알리바바로 전자상거래를 할 수도 있어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엔코는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알리바바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한국가' 사이트에 입점해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한국가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 제품 판매 쇼핑몰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엔코의 경우 실제 매출 증가와 알리바바와의 상관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엔코의 전날 상승은 알리바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알리바바로 인한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알리바바 상장 이후 네이버, 다음 등 동종업계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 이재만 연구원은 "알리바바 상장이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국내 IT SW/SV업종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2012년 5월 페이스북 기업공개(IPO) 때도 미국 IT SW/SV업종 지수가 전월대비 4% 하락했다가 8월에는 5월말 17% 상승한 경험이 있고, 알리바바 청약에 몰렸던 자금들이 다시 시장에 풀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와 사업구조가 비슷한 인터파크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에서 확장한 전방위적 유통의 견고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상장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국내에서 이와 비슷한 기업이 인터파크"라고 짚었다. 인터파크는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라는 이름으로 알리바바 T몰에도 입점해 있다.
알리바바가 국내에 미치는 파장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는 국내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에 이미 진출했고 관계사인 알리페이로 국내 업체들과 업무 제휴를 맺기 시작했으며 드라마ㆍ영화산업에 대한 투자도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리바바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속 가능한 성장성으로 증명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향후 해외 확장을 계속할 것"이라며 "국내 유통업 진출도 언급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또 "유통업 모든 업체가 알리바바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수요증가와 결제 편의성으로 소비재업체, 물동량 증가로 택배업체, 알리페이와 제휴 증가로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 택배상자 증가로 골판지업체 등이 각각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병행수입업체는 직접구매 확산으로 위험하며, 유통업체들은 경쟁자가 추가되지만 해외진출 기지로 활용할 수 있어 중립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넷몰 매출비중이 낮고 중국에서 확장 가능성이 있는 백화점이 유리한 입지에 있다고도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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