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 봉화산, 수락산, 양재 시민의 숲 등 도심 속 녹지에서 암, 고혈압, 당뇨, ADHD(과잉행동장애)환자와 갱년기 여성들이 산림 치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산림치유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산림청·충북대학교와 함께 도심 속 숲·숲길을 활용한 '서울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산림치유'는 숲에서 발생하는 산소와 음이온, 피톤치드 등 산림 건강 물질을 활용하는 치유 방식이다. 시는 "산림치유는 다양한 신체활동과 명상을 병행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집중력을 향상시켜 육체·정신 행복을 증진시키는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 마련한 이번 산림치유 프로젝트는 산림청, 충북대가 자체 연구한 치유 프로그램을 시민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산림청은 암, 고혈압, 당뇨 환자 등 생활 습관성 질환자를 대상으로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충북대학교는 ADHD아동, 스마트폰 중독 아동, 갱년기 여성 등 스트레스성 질환을 특화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16일부터 산림청과의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중랑구 봉화산에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중랑구 보건소·서울북부병원이 모집한 재가 암환자 160명, 고혈압·당뇨 환자 각 80명 등 총 320명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1월13일까지 8회에 걸쳐 계속된다.
'스트레스성 질환 프로그램'은 시가 참가자 모집홍보와 치유 장소를 제공하고, 프로그램은 충북대에서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세한 프로그램으로는 ▲밸런스 프로그램(ADHD 아동 대상) ▲조절프로그램(스마트폰 중독 아동 대상) ▲자기돌봄 프로그램(갱년기 여성 대상)이 준비 돼 있으며, 프로그램에 따라 25~28일부터 각각 10회씩 진행된다. 이 3개 프로그램은 15일부터 참가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시 홈페이지(http://www.seoul.go.kr)나 시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http://www.parks.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해영 시 푸른도시국장은 "산림치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그동안 도심에서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곳이 전혀 없었는데 서울시가 대도시 최초로 그 기회를 서울시민에게 제공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가지고 연중 시민을 대상으로 이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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