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파리바게뜨와 롯데면세점, 신라면 등이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뽑혔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올해 59개 산업 부문 206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를 조사한 결과 평균 70.3점으로 지난해 보다 2.8점 상승했다고 17일 밝혔다. NBCI 지수는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형성된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구매 의도 등을 점수화한 것이다.
◆파리바게뜨, 롯데면세점, 신라면 전체 브랜드 중 1위
전체 206개 브랜드 중에서는 파리바게뜨, 롯데면세점, 신라면이 각각 78점(100점 만점)을 받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파리크라상의 대표브랜드 파리바게뜨는 1986년 설립된 이래, 현재 전국에 약 32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맛있고 건강한 빵, 그리고 빵처럼 따뜻한 사회를 향한 끊임없는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산청 딸기, 영천 미니사과, 강진 파프리카 등 전국 10여 곳과 농산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제철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 베이커리를 출시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우유자조금위원회와 함께 국내 축산 농가에 안정된 판로를 제공, 지역 사회와의 동반성장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세계 면세점 시장의 롤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 지난 7월 본점 리뉴얼 공사를 1차로 마무리 하고 그 첫 모습을 공개했다. 공사비 200억원을 들여 새롭게 문을 연 매장들과 편의시설들은 내국인 고객들의 쇼핑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11층 식당가 전체를 면세점 매장으로 리뉴얼해 기존 면적보다 1500㎡이 늘어난 1만800㎡규모로 시내 면세점으로는 국내 최대다.
신라면은 1986년, ‘깊은맛과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 얼큰한 라면’이라는 콘셉트 하에 만들어진 농심의 걸작이다. 당시 농심은 1985년 시장 1위에 올라선 다음, 확고한 독주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신라면을 개발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한 소고기장국의 매운맛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신라면은 출시되자마자 가파른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초기 소비자들은 ‘얼큰한 국물맛도 좋고 면도 맛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출시 첫해 석 달 동안 30억 원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시작으로 이듬해인 1987년에는 무려 18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올리며 국내 라면시장의 대표주자로 뛰어 올랐다. 현재 신라면은 라면시장 부동의 1위 제품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품에 이르렀다.
이들 최우수 제품 외에도 오랜 기간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는 브랜드들도 주목 받았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아반떼와 쏘나타, 래미안, 지펠, 휘센 등이 11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KB국민은행, 삼성생명, SK주유소, 삼성화재, 이마트, 롯데백화점 등이 11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산업군별 평가에서는 면세점이 1위
산업군별 평가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면세점이 76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출입국자 및 공항 이용객의 증가세로 면세점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면세점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국 지점망 구축, 상품 보유 확대, 다양한 결제 수단 확보 등 브랜드 간 쇼핑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과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면세점을 통한 각종 이벤트 및 행사 진행을 통해 내국인 고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어 높은 성장을 이뤘다.
전년도 1위를 차지했던 태블릿 산업은 김치냉장고, 학습지 산업과 함께 금년에는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국내 태블릿 산업은 삼성 갤럭시노트와 애플의 아이패드라는 양대 강자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산업 평균은 전년과 동일한 74점으로 높은 NBCI 산업 평균 점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전히 상당한 브랜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초기 태블릿 시장의 성장에 비하면 그 속도가 비교적 많이 줄었으나, 스마트폰과 가벼운 무게, 고성능을 지향하는 노트북 제품 사이에서 점진적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김치냉장고와 학습지 산업도 각각 74점을 받았으며 국제전화와 백화점, 인터넷쇼핑몰, 편의점 산업이 각각 73점으로 높은 평가를 얻었다. 반면 담배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국제항공, 스마트폰, 종합병원, 타이어 등은 68점을 받아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다.
한편 NBCI점수가 70점 이상인 브랜드의 수는 2004년 40개 기업에서 2005년 75개로 큰 폭의 증가를 보였지만 2006년 45개, 2007년 43개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후 지난해 62개로 다시 증가했으며 올해는 130개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올해 면세점,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국제항공 산업이 새롭게 조사에 포함되면서 전체 브랜드 수가 전년대비 9개 늘어난 가운데 신규조사대상 브랜드 대부분이 70점 이상을 기록했고 지난해 대비 지수가 하락한 산업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산업 전반에 걸쳐 브랜드경쟁력이 향상된 결과다.
2004년 최초 NBCI 조사 시행 이래 올해 전체적인 브랜드경쟁력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은 전년에 비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향후 브랜드 리더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상품 개발이나 품질 관리와 관련된 활동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한국생산성본부는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