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내일 빠리로 떠나야한다. 작년에 빠리서 찍은 사진들을 보니 갑자기 빠리가 그립다." 9월15일
"휴가라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외곽으로 나가는 전철에 올라탔다. 교외로 나서자 바로 눈앞이 그림이다." 8월 28일
오는 26일로 마감되는 제1회 대한민국 기업사진공모전을 앞두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잇따라 트위터에 자신 찍은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국제상업회의소 집행위원회 참석차 이날 파리로 출국한 박 회장은 전날 작년에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 말 열흘간의 달콤한 휴가를 즐겼던 박 회장은 카메라를 홀로 메고 사진을 찍는 '출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재계에 널리 알려진대로 박 회장의 취미는 사진. 어렸을 적 그의 꿈은 보도사진 기자였다. 박 회장은 기록에 의미를 두는 '다큐 사진'에 매료됐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기업사진전 주제도 다소 철학적인 '기업과 삶, 그리고 사람들'로 정했다. 단순히 기업을 홍보하는 사진이 아니고 우리 기업들의 애환이 깃들여있는 사진들부터 노사분규와 같은 기업들의 불편한 장면들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장면이 앵글에 담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박 회장이 직접 기획했다. 사진기와 핸드폰이 대중화된 상황에서 특별한 기술 없이 일반인들도 사진전에 응모할 수 있는 환경도 고려했다는 것이 상의의 전언이다.
총상금 1억원 규모인 이번 공모전은 국내 사진 공모전 중 최대다. 대상 1인에게는 3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최우수상부터는 일반 부문과 언론 부문으로 나뉘어 최우수상 각 부문 2명에게 500만원, 우수상은 각 부문 5명에게 200만원, 입상 각 부문 30명에게 50만원이 수여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사진대회로 꼽히는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의 대상 상금도 3000만원 내외다.
응모자 1인당 출품작품 수는 제한이 없지만 작품당 5000원의 출품료를 책정했다. 출품료 수익은 사회 공익기금으로 활용된다. 대한상의 박동민 홍보실장은 "올해 첫 시행임에도 사진전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일반인이 많다"면서 "'기업과 삶'이란 주제가 다소 포괄적이어서 컨셉트 잡기가 어렵지만 한편으로는 국민의 입장에서 보는 기업의 참모습을 알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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