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통 전시회 '이큅막 2014' 참석…전자가격표시기(ESL) 판매 확대 나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기가 프랑스 유통 전시회에 참석해 까르푸, 테스코 등 유럽 유통업체를 상대로 전자가격표시기(ESL) 판매 확대에 나선다. 스마트폰 성장 둔화로 관련 부품 매출 성장이 불투명한 가운데 마트 등에 ESL을 수출해 매출 다각화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16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16~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통 전시회 '이큅막 2014'에 참가해 독자 부스를 마련하고 ESL 제품과 매장 관리 통합 솔루션을 선보인다.
ESL은 매장에 진열된 상품의 실시간 정보를 종이 대신 전자 라벨로 보여주는 기기다. 마트에 ESL이 설치되면 상품가격, 원산지, 무게, 할인기간, 재고 현황, 칼로리 등 다양한 정보를 대량으로 업데이트해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다.
삼성전기는 이번 전시회에서 현재 판매중인 ESL과 함께 관련 소프트웨어(SW),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솔루션과 중장기 제품 개발 계획을 공개한다.
특히 저온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냉동 태그를 새롭게 전시한다. 일반 ESL은 5~40도에서 작동하지만 이 제품은 전자 종이 기술을 적용해 영하 23도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쉽게 변질되는 상품이나 신선한 식료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소매업체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소비자들이 상품을 고를 때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이 적용된 ESL 태그도 함께 선보인다.
삼성전기 부스를 방문하면 ESL 솔루션 체험존에서 음료수, 과자 등 현장에 게시된 다양한 상품 가격을 입력하고 매대 전자 라벨들이 동시에 변경되는 ESL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삼성전기는 올 들어 네 번째로 글로벌 유통전시회에 참석했다. 지난 1월 미국 NRF, 독일 유로샵, 호주 커스토머 쇼에 이은 것으로 이 같이 유럽·북미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ESL 판로 확대로 스마트폰 쏠림을 막고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히 유럽은 프랑스 까르푸, 영국 테스코 등 글로벌 대형 유통업체들의 본거지라 향후 ESL 시장 성장이 크게 기대된다. 더욱이 유럽은 인건비가 비싸고 매장마다 가격이 다르면 통제를 받는 등 규제 수준이 높아 ESL 시장 확대에 안성맞춤이라는 분석이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은 "ESL은 단순한 가격표시기의 역할을 넘어 소비자가 구매를 고려하거나 고려할 수 있는 제품 정보까지 제공하는 토탈 솔루션"이라며 "ESL과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해 유통업계의 혁신을 꾀하고 삼성전기만의 SW, 하드웨어(HW) 노하우를 접목해 전 세계 협력사들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새로운 가치를 경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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