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강용석에 "나는 다 주었습니다"…화해 요청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이지애 전 KBS 아나운서가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강용석 전 의원에게 SNS를 통해 화해를 요청해 화제다.
이지애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의 이름 앞에는 이제 '아나운서'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다"는 문장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4년 전 논란이 된 강용석 전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아직도 그 얘기냐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로 인한 아나운서들의 상처는 꽤 깊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강용석 전 의원은 18대 국회의원 시절 2010년 전국 대학생 토론 동아리가 끝난 뒤 남녀 대학생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꿈꾸는 여대생에게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 식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로 인해 강용석은 여성 아나운서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같은 해 9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지애는 "처음 이 얘기를 들은 아나운서들의 반응은 황당함이었다. 도대체 무엇을 줘야 했느냐고 우리끼리 서로 묻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이 흘러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이는 곧 분노와 억울함으로 바뀌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액면 그대로 보자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의 이야기는 맞는 것도 같다"며 9년차 아나운서로서 5년간 주 7일 근무로 시간 건강, 청춘 등을 내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지애는 "이제는 '다 준다'는 의미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나 사랑의 표현으로만 사용되기를 바란다. 오랜 시간 마음 고생했을 그 분과도, 아직도 오해하고 있을 일부 대중과도 이제는 화해하고 싶다"고 화해를 요청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서울서부지법 제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는 파기환송심에서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강용석 전 의원에게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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