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엄청나게 떨렸지만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했다."
김효주(19)는 15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파71)에서 끝난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섯 번째 메이저 에비앙챔피언십(총상 325만 달러)을 제패한 뒤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며 "기회가 왔을 때 우승을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었다"고 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3타 차의 여유 있는 선두를 달리다가 막판 흔들리면서 베테랑 캐리 웹(호주)에게 오히려 1타 차로 뒤지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의 극적인 우승 버디로 기어코 메이저 챔프에 등극하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에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다"는 김효주는 웹의 어프로치 샷 실수에 대해 "웹도 사람이라 떨렸을 것"이라며 "웹의 경기와 상관없이 오직 내 버디퍼팅만 생각했다"고 했다. LPGA투어 직행 티켓에 대해서는 "내년에 진출하겠다"며 "미국은 이동거리가 많은 만큼 그동안 체력을 보강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아직은 19세의 어린 나이다. 지금 당장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그저 "엄마가 보고 싶다"고 했다. 48만7500달러(5억원)의 우승상금의 용도를 묻자 "엄마의 가방을 사주고 싶다"며 "프로 데뷔 이후 번 돈으로 나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산 적이 없지만 이번에는 쇼핑을 해보겠다"는 감성을 드러냈다. 하지만 바로 이번 주 국내 메이저 KLPGA챔피언십에 출전해야 하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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