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대한항공이 항공기 수급 개선 등에 힘입어 튼튼한 기초체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2일 대한항공이 앞으로 ▲항공기 수급, 특히 화물기 수급 안정화로 요율이 개선되고 ▲유가와 환율이 진정되면서 이익 안정성이 높아지고 ▲항공우주사업 부문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급과 관련, 류 연구원은 "여객 부문에서 글로벌 여객기 수급의 개선이 예상된다"며 "2014년~2016년 글로벌 여객 수요 증가율은 약 6%로 견조한 전망이며 공급 증가율은 2013년 7.1%로 고점 형성 후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수급이 완전히 역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방향성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그는 짚었다.
류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화물기 수급 개선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봤다. 그는 "실제로 올해 글로벌 수요 및 공급은 각각 3.1%, 1.0%이며, 내년에도 각각 5.4%, 1.7%로 수요 우위의 시장을 예상한다"며 "최근 대한항공의 요율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이러한 상황과 궤를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거시경제 지표의 안정도 대한항공의 영업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류 연구원은 관측했다. 그는 "특히 항공유가가 최근 113달러로 하락하는 등 비용 부담이 완화되는 가운데 환율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이익의 변동성이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또 "그동안 이익 수준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항공사업 부문도 향후에는 점차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작년 매출액 7642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영업이익률 2.8%)을 기록했던 동 사업 부문은 올해엔 매출액 8000억원 이상, 영업이익률 10% 이상은 무난히 달성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부의 시장 확대 정책과 기술 경쟁력으로 연간 두 자릿수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할 경우 내년에는 전체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사업부로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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