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담뱃값이 10년 만에 인상되면서 편의점에 담배를 사재기하려는 애연가들이 줄을 잇고 있다.
11일 A편의점에 따르면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발표를 앞둔 지난 10일, 담배 판매량이 지난주 수요일보다 32.9% 급증했다.
통상 담배 판매 증감율이 지난주 같은 날 대비 1%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전날 유독 판매 증가 폭이 컸던 것이다.
B편의점 역시 전날 담배 판매량이 지난주 수요일 대비 31.2% 늘었다고 밝혔다. 10일이 휴일이었음을 감안한다면 판매 신장폭이 큰 셈이다.
대형마트 역시 최근 담배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C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담배 판매량이 직전 한 주간보다 1.5배 늘었다.
다만 최근 담배 판매량 변동은 담뱃값 인상을 앞둔 사재기 영향이라기보다는 추석을 낀 연휴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담뱃값 인상안을 결정했기 때문에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담배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담배가격 인상안이 담긴 '금연 종합대책'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담배가격이 현재 2500원에서 4500원으로 2000원 인상된다. 가격이 인상된 것은 지난 2004년 500원을 인상한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