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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인공기'게양 논란…'한·우루과이' 축구가 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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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고양)=이영규 기자] 경기도 고양시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 때 아닌 '인공기'(북한 국기) 게양 논란에 휩싸였다.


고양시는 인천아시안게임의 협력도시 9곳 중 한 곳이다. 하지만 수원, 부천, 용인 등 도내 나머지 8곳의 아시안게임 협력도시에서는 별다른 잡음이 없었으나 고양에서만 인공기 게양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뭘까?

고양시는 이번 인공기 게양 논란이 불거진 원인으로 지난 8일 오후 8시부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리나라와 우루과이간 축구경기를 꼽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8일 축구경기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인공기 게양과 관련해서)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축구경기가 끝난 뒤 9일 인터넷을 통해 보도되기 시작했다"며 "대화동 종합운동장을 찾은 시민들이 인공기가 운동장 주변에 게양된 것을 보고 트위터 등에 글을 올린 게 기사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고양시는 인공기 게양 논란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아시아올림픽위원회(OCA)는 경기가 열리는 운동장 주변에 참가국들의 국기를 달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축구와 펜싱 등 2개 종목이 개최되는 고양 종합운동장에 인공기 등 모두 45개국 국기를 6일 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조직위는 참가국 국기를 달기 전 고양시와 사전 협의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이번 인공기 게양이 고양시의 묵인하에 이뤄졌다는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고양시는 나아가 조직위의 인공기 게양 자체를 사전에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직위는 인공기 게양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9일 고양 종합운동장에 걸려 있던 인공기 등 45개국 출전국 국기를 모두 철거했다. 또 경기장 주변에는 인천아시안게임 엠블렘만 게양하고, 대신 참가국 국기는 경기장 내에만 게양하도록 수정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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