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두자릿수 증가율, 소비심리 회복에 화색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김소연 기자]세월호 여파 등으로 극심한 침체에 시달렸던 소비가 추석을 기점으로 살아나고 있어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과거 소비침체 시기에는 각종 할인행사, 추석 대목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이번 추석의 경우 뚜렷한 개선기미가 확인됐다며 현재의 개선 추이가 한층 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나타내며 화색이 돌고 있다. 특히 백화점들은 두 자리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8월22일부터 9월7일까지 17일간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최종 실적을 집계한 결과 작년보다 15.6%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1∼21일 진행한 예약판매에서는 매출 신장률이 48%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진행한 '한가위 선물 상품전'에서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13.7%를 기록했다. 지난달 8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추석 선물 예약 판매'의 신장률도 38.9%에 달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6일까지 추석 본판매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작년 대비 매출액이 11.4% 신장됐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최민도 상무는 "지난 8월 추석행사에 힘입어 올 들어 처음으로 두 자리수 매출신장율을 기록했다"며 "추석 후에도 가을 신상품과 대형 행사로 매출 호조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역시 백화점에는 다소 못미쳤지만 플러스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추석선물세트의 본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지난달 1일부터 시작한 사전예약 판매 실적을 더할 경우 4.3% 늘었다.
롯데마트는 본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을 살펴본 결과 매출 신장률이 2.6%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신장률(2.4%)보다 높았다. 또 지난 7월18일부터 시작한 추석 예약판매를 합한 전년 대비 신장률은 3.2%에 달했다. 홈플러스도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 지난 8월25일부터 9월8일까지의 매출이 전년대비 0.6% 신장됐다. 사전 예약판매까지 합하면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6%다. 지난해 추석 때 본 판매 매출 신장률이 -4.0%, 전체 추석기간 매출 신장률이 1.3%에 그쳤던 것보다 늘어난 것이다.
모처럼 살아난 소비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유통업체들은 명절 직후에도 다양한 할인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오는 17일까지 대대적인 생필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 기간 각종 먹거리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17일까지 전 점포에서 완구 할인전을 전개한다.
롯데마트는 추석 이후 성큼 다가선 가을에 맞춰 11일부터 일주일간 전점에서 윈드재킷, 스웨터 등 총 3000여 가지, 25만점 가량의 가을 의류를 9900원 균일가에 판매하는 '가을의류 99 기획전'을 진행한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12∼21일 '가을, 그리고 탄생 35주년'을 테마로 특별한 쇼핑기회와 이벤트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에서 12∼16일 '가을 스카프 제안전'을 영등포점에서는 14일까지 '맨즈 페어'를 열고 관련 제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경기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매출 증가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명품대전과 이른 추석 등 우호적인 환경의 영향도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2분기 저점 통과 이후 3분기 개선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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