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국제농구연맹(FIBA)이 호주의 농구월드컵 고의패배 의혹을 조사한다. 9일(한국시간) “앙골라와 조별리그 D조 경기에서 고의로 진 의혹이 제기된 만큼 철저한 조사에 착수, 징계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호주는 4일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열린 앙골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83-91로 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로 평가됐지만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는 등 불성실한 경기 자세로 일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호주는 이날 경기를 이기면 4승 1패를 기록, 조 2위로 16강 토너먼트에 나설 수 있었다. 그럼에도 3승 2패로 조 3위를 자청한 건 세계 최강 미국을 피하기 위한 술책으로 풀이된다. 조 3위가 되면 준결승까지 미국과 부딪히지 않기 때문.
그러나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실행에 옮긴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터키와 16강 경기에서 종료 8초를 남기고 3점슛을 허용, 64-65로 역전패했다.
어떤 이익도 챙기지 못한 호주농구협회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안드레이 르매니스 감독은 “경기 일정이 빡빡해 선수들의 체력을 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것은 각자의 자유"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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