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 피하고 특히 쯔쯔가무시 등 전염성 질환 각별히 주의해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암환자들은 특히 추석에 주의해야 할 일이 많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감은 물론 과식이나 식중독으로 치명적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식중독·감염·스트레스 등에 쉽게 노출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원장 이수용)은 추석을 앞두고 암환자와 암 생존자들에게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추석 연휴 전후에는 이른바 명절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교통체증, 과식, 과음, 피로 등이 원인인데 암환자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올 추석은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이다. 때문에 일교차가 심하고 습도가 높아 음식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나물, 떡, 껍질을 깎아 놓은 과일 등의 추석음식은 쉽게 상한다. 손은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양실장은 "특히 암환자 등 면역이 약한 사람은 식중독에 걸릴 확률이 높아 더욱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증식해 있을 위험성이 큰 생선회나 육회 등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과식, 고열량·고지방 등의 음식을 먹는 것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손 실장은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들의 경우 소화기관이 취약해 자칫 과식이 소화기관의 불편감을 가져오거나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며 "과식을 피하고, 튀김, 전 등 고열량?고지방 음식보다는 채소와 과일을 균형 있게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감염 발생에도 주의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암환자는 사소한 감염에도 치명적 결과를 초래한다. 가을만 되면 풀숲에서 원인이 발생하는 쯔쯔가무시, 렙토스피라증, 신증후성 출혈 등의 급성 전염병을 피하기 위해 조심해야 한다.
암 환자의 경우 성묘나 야외 나들이는 가급적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통풍이 잘 되는 긴 옷을 입고 풀이나 나무 등에 긁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암환자들의 흔한 증상 중 하나는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다.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의 10명중 9명(90%)은 피로를 호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피로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예방하는 것이 좋다.
귀향길 교통체증은 육체·정신적 피로를 축적시키기 때문에 암환자는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운전을 해야 한다면 1~2시간에 한 번씩은 차를 세워 스트레칭을 하고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도록 한다. 여성 암환자의 경우 가사노동과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심인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똑같은 강도의 정신·육체적 노동이라 해도 건강한 사람에 비해 암환자가 받는 피로감은 훨씬 크다"며 "명절에는 특히 가족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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