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달 자동차 생산이 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 증가세도 8개월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하계 휴가와 노조 부분파업이 겹치면서 공급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8월 자동차 산업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 시장 판매량은 12만308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6% 줄었다.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작년 12월 이후 8개월만이다.
현대차를 제외한 대부분 국내차 업체가 판매량 부진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모두 4만8143대를 판매하면서 1.0% 증가했다. 하계휴가와 부분파업 영향에 따른 공급물량 감소로 대부분 차종 판매가 줄었지만 상용차 판매가 증가했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의 신차효과에도 3만6003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전년 동월 대비 7.7% 줄었다.
한국지엠은 다마스와 라보 판매를 재개했지만 하계휴가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11.0% 줄어든 1만1938대에 그쳤다. 쌍용의 판매량은 5158대로 지난해와 동일한 실적을 기록했고, 르노삼성은 4741대를 판매 6.9% 감소했다.
그러나 수입차 판매량은 1만6442대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 유지했다.
조업일수 감소는 자동차 수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8월 자동차 수출은 모두 18만2795대로 지난해보다 18.8%나 감소했다.
현대(6만6336대)와 기아(7만5005대)는 전년비 각각 22.6%, 4.5% 감소했으며, 한국지엠(3만723대)도 쉐보레의 유럽 철수 영향으로 36.5% 줄었다.
쌍용(4501대)은 우크라이나사태 장기화와 칠레 환경세 도입 등에 따른 수출물량이 30.2% 감소했다. 르노삼성(5818대)은 QM5의 수출 호조로 지난해보다 1.8%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생산은 27만2744대로 지난해보다 20.6%나 줄었다. 3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9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현대(10만6168대), 기아(10만9308대), 르노삼성(9348대)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8.9%, 9.1%, 10.1% 감소했다. 한국지엠(3만7639대)과 쌍용(9255대) 역시 각각 46.2%, 16.6% 줄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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