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올해 2분기 실질 국민총생산(GDP)이 전기보다 0.5%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12년 3분기 0.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은 교역조건 개선 등에 힘입어 실질 GDP 성장률보다 높은 전기 대비 1.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4일 '2014년 2분기 국민소득' 잠정치 집계결과를 발표하며 전기와 비교한 실질 GDP 성장률은 0.5%, 실질 GNI 성장률은 1.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질 GDP는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하향 수정된 수치며 같은 기간 명목 GDP도 0.4% 감소했다. 또 실질 GNI는 1.1% 늘었지만 명목 GNI는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증가했지만 명목 GDP가 전기 대비 감소한 데 따른 것이며 실질 GNI 성장률은 교역조건 개선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에서 국내 외국인의 소득을 뺀 값을 말하며 전 분기 2조3000억원에서 2분기 3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화학제품과 액정표시장치(LCD) 등이 늘어 0.9% 성장했고 건설업도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역시 음식 숙박, 운수 및 보관업은 부진했지만 보건 및 사회복지, 사업서비스 등이 늘어 0.6% 확대됐다.
지출항목별로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어 0.3%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1.1%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이 부진한 가운데 건물건설이 늘어 0.4% 확대됐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민간부문의 연구개발투자를 중심으로 3.6% 감소했다. 수출은 LCD, 화학제품 등의 호조로 1.7% 증가했으며 수입도 자동차, 거주자 국외소비 등이 늘어 1.1% 증가했다.
2분기 총저축률은 34.6%로 전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0.4%)이 줄고 최종소비지출(0.4%)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전기보다 0.7%포인트 하락한 28.2%를 기록했다.
민간소비지출은 전기 대비 0.3% 감소했는데 이는 통신기기, 의류 및 신발, 전기가스 등 재화소비와 서비스 지출이 모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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