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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1호' 유아업체 아가방, 中 기업에 팔린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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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국내 최초의 유아동복 업체 아가방컴퍼니가 중국 의류 기업에 팔린다. 저출산과 병행수입 활성화 등으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가방컴퍼니는 전날 최대주주인 김욱 회장이 경영권을 포함한 보유주식 427만2000주(지분 15.3%)를 1주당 7500원에 라임패션코리아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도 대금은 약 320억원이며, 실사를 진행한 후 오는 12월께 최종 계약을 마무리한다. 계약이 완료되면 최대주주는 라임패션코리아로 변경된다. 김 회장의 지분율을 2.45%로 줄어든다.

아가방컴퍼니 관계자는 "저출산 현상에 따른 국내 시장 침체로 고민이 많았다"면서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 시장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라임패션코리아는 중국 랑시가 한국에 세운 의류 업체다. 랑시그룹은 중국에서 여성복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유아동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유아브랜드를 찾던 중 중국 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브랜드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979년 보라유통산업으로 출발한 아가방컴퍼니는 1980년 아가방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2010년까지 업계 선두자리를 고수해왔다.


아가방컴퍼니는 출생아수 감소와 경기악화 등으로 유아동 산업시장이 침체된 데다 해외 직접 구매가 활성화되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지난해 출생아수는 43만6600명으로 전년(48만4600명)보다 9.9% 감소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아동복시장 규모는 6013억원으로 10년 전 8814억원 대비 32% 줄었다. 또한 수입 브랜드 비중이 70% 정도를 차지하는 유아용품 시장에서 소비자의 해외 직접구매가 늘면서 국산 브랜드의 입지가 좁아졌다.


아가방컴퍼니의 영업이익은 2011년 95억원에서 2012년 37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2011년 2030억원에서 지난해 1946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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