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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에서 CEO가 되기까지…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말하는 성공비결

[광주=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스스로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져봅시다. 나는 어떤 사고방식의 소유자인가? 나는 무언가에 정말 미쳐본 적 있는가? 나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다시 한 번 삼성 '열정樂서' 무대에 섰다. 6번째 강연이지만 이번엔 더 특별했다. 30여년간 '삼성맨'으로 달려 온 원 사장이 '대표이사(CEO)' 직함을 달고 처음 오른 무대였기 때문이다.

원기찬 사장은 3일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열정樂서<광주편>'의 두 번째 연사로 나섰다. 원 사장은 이날 광주지역 고등·대학생들에게 긍정적 사고방식과 열정 그리고 재능을 강조했다. 관점을 바꾸면 성공의 길이 보인다는 것이다.


원 사장은 "긍정 마인드로 사고방식을 바꾸니 열정이 더해져 더 노력하고 연구하게 됐고 재능을 겸비한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며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하던 사람에서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사람으로 변신했다"고 말했다.

원 사장은 자신이 갓 입사해 힘들었던 시절에 대해 언급했다. 입사 후 원했던 계열사가 아닌 삼성전자, 그것도 인사팀에 배치되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살리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원 사장은 "하지만 이왕 하는 것 잘해 보겠다고 생각을 바꾸었고 남들보다 늦게 퇴근하고 주말에 혼자 나와 공부했다"며 "그러자 기존 제도와 관행에 빈 구멍이 보이기 시작했고 바꿔보자는 오기가 발동했다"고 말했다.


원 사장은 대학에서 배운 통계학 지식을 활용해 '승진제도 개선작업'을 기획했고 입사 2년 차에 제안한 내용이었지만 하루 만에 사장 결재까지 받아냈다.


원 사장은 취업 때문에 고민이 많은 대학생들에게 '인사 전문가'로서 몇 가지 제언도 했다. 원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인사 업무만 담당해 온 '인사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원 사장은 "인사담당자들 중 72.1%가 스펙보다는 인성이 더 중요하다고 대답했다"며 "삼성카드 CEO인 나의 스펙을 봐도 성공에 있어서 스펙이 결정적 요인은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말해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어 그는 "스펙 한 줄 더 쌓는데 연연하기보다 이 일을 '왜'하는지를 깊게 고민하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인성을 키우는데 힘쓰라"고 조언했다.


원 사장은 "직업은 현실"이라며 "이상과 현실의 갭을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사장은 끝으로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책을 보면 긍정적인 말을 들은 물 의 얼음 결정은 예쁜 모양이지만 부정적 인 말을 들은 물의 결정은 일그러진 모습이었다"며 "항상 긍정의 에너지와 함께 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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