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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하이닉스 원장 "청춘이여, 思·整·表를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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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성취상 세 번 받은 반도체 전문가, 제 4회 '청춘브런치' 강연서 글로벌 인재상으로 사고능력·글쓰기·협업 강조

이석희 SK하이닉스 원장 "청춘이여, 思·整·表를 던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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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남들과 똑같이 살지 마세요. 스펙 쌓기, 점수 쌓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많이 생각하고 그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세요."

지난 1일 서울 삼성동 JBK컨벤션홀에서 열린 SK하이닉스의 '제 4회 청춘 브런치' 행사. 이석희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전무)은 행사장을 가득 메운 200여명의 20~30대 청년들에게 이 같이 조언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떠밀려 젊은 시절을 흘려보낼 게 아니라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라는 것.


이 원장은 반도체 업계 1위인 인텔이 1년에 단 한 명, 기술적으로 가장 기여도가 높은 직원을 선정해 주는 인텔 성취상을 세 차례나 받은 한국인이다. 인텔 근무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거쳐 지금은 SK하이닉스로 자리를 옮겼다. 글로벌 반도체 전문가인 그가 설명하는 인재상은 어떨까.

이 원장은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가면 이력과 경력을 쌓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남는 것은 하나도 없다"며 "젊은이들은 많이 생각하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능한 인재의 또 다른 능력으로 그는 '사고 능력(Thinking skill)'을 꼽았다.


이 원장은 "사고 능력이 있는 사람만이 문제에 부딪혔을 때 이를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며 "인텔에서 채용 면접을 볼 때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이런 능력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KAIST 교수 시절 학생들에게 불쑥 독후감 과제를 내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원장은 "학생들이 영어는 물론 한국어로 쓰는 논문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고 논문의 내용이 전달되지 않는 것을 보고 사고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 때부터 학생들에게 별도로 독후감 과제를 내줘 생각을 정리하는 훈련을 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이 정리돼도 이를 표현하는 능력이 없으면 성과를 낼 수 없고 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며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표현하는 훈련을 거듭 강조했다.


다른 분야와 소통하는 '협업'과 '건설적인 대립'도 당부했다. SK하이닉스 임직원들에게 ▲지속적인 배움과 향상 ▲건설적인 대립 ▲효율적인 협업 등 핵심 문화 3가지를 강조하는데 특히 협업과 건설적 대립이 인재의 핵심 요소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원장은 "풍부한 지식과 협업 능력 모두 인재의 중요한 요소지만 협업이 특히 중요하다"며 "반도체 산업은 소통과 협업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미래기술연구원에서도 개발 단계부터 제조 및 개발부문이 사전 협업을 통해 긴밀한 소통과 협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더 나은 결과를 얻으려면 건설적인 토론과 대립도 필수로 인텔에서도 이런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며 "인재에게는 협업을 기반으로 한 건설적 대립 또한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치열하게 싸워 왔고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 현재 생존한 3개 회사 중 하나가 됐다"며 "이 시대의 청년들도 치열하게 노력하는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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