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노사정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만 우리 경제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노사단체 대표 초청 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통해 "이제 우리 노사도 눈앞의 이익보다는 국가와 자손들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의 길을 찾아가야 할 때"라며 "우리의 미래가 노사단체 대표들에게 달려있다는 책임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조그마한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미래를 내다보면서 노사간 대화에 적극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임금ㆍ근로시간 개혁, 정년연장, 비정규직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서로 조금씩 내려놓는 마음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의 해결책을 모색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노총의 노사정 위원회 복귀와 관련 감사의 뜻을 전하고 "어렵게 대화의 장이 다시 열린 만큼 앞으로 노사가 양보와 타협을 통해서 상생의 길을 찾아서 우리 경제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고용 없는 성장, 노동시장 양극화, 인구 고령화 등 여러 가지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느냐 아니면 정체의 터널에 갇히고 마느냐가 결정되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라는 비상한 생각과 각오로 모두가 노력해서 위기를 극복해야만 하는데 이런 각오와 노력이 우리 노사관계에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안타깝게도 그간 우리의 노사관계는 대화와 타협보다는 갈등과 대립이 두드러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노사갈등과 노동시장의 비효율이 시급히 개선되지 않으면 기업과 근로자, 우리 국민 모두가 패자가 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의 역할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근로자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업과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근로자들은 중동열사의 사막에서 독일의 탄광에서 나라를 위해 투혼을 발휘했던 분들이다. 다시 한 번 그 열정에 불을 당기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다 극복하고 일어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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