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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보고서 55]생존 할머니 증언<15> 이효순·임정순·정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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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보고서 55]생존 할머니 증언<15> 이효순·임정순·정복수 이효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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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 주상돈 기자, 김민영 기자, 김보경 기자] #43. 이효순 '또래 3명과 열일곱에 빨래터서 끌려가'

이효순(89) 할머니는 17살 때 경남 의령의 한 빨래터에서 끌려갔다. 트럭에 올라타고 보니 또래 3명이 이미 붙잡혀 있었다. 위안소에서 4년을 보내고 해방이 된 후 고향으로 돌아왔다. 결혼 후 경남 합천에서 살다가 남편이 세상을 뜬 뒤부터 혼자 지냈다.


현재 이 할머니는 여동생의 보호를 받으며 창원의 한 노인전문병원에 입원 중이다. 코에 산소공급기를 끼고 생활하는 할머니는 간간이 수혈까지 받아야 할 정도로 몸이 쇠약해진 상태다. 지난달 14일 만난 이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ㆍ배상하지 않는 점에 대해 "즈그들 뺏기기 싫으니까 그렇지"라고 답했다. 할머니의 오빠도 일본군에 강제징용됐다가 희생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보고서 55]생존 할머니 증언<15> 이효순·임정순·정복수 임정순 할머니.

#44. 임정순 "일본인이 와서 해코지"…현실과 TV 혼동

경기도 성남에 사는 임정순(85) 할머니는 간병인이 돌봐주고 있지만, 지금껏 혼자 생활한 세월이 길어서인지 가끔 TV와 현실을 혼동하는 증상을 보인다. 어느 날 할머니는 정대협 활동가들에게 "일본 사람들 여럿이 찾아와 나를 빙 둘러싸고 앉아서 '빠가야로(바보의 일본말), 네가 돈 벌고 싶어 온 거지. 우리는 강제로 데려간 적 없다'고 해서 한참을 울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오래 전부터 파킨슨병과 당뇨를 앓고 있는 할머니는 다리 상태도 좋지 않아 외출을 거의 못한다. 친딸이 있지만 할머니는 혼자 지내는 편이 낫다며 같이 살길 마다하고 있다. 그렇지만 밝은 성격에 웃음도 많은 할머니는 평소 사람들과 둘러 앉아 간식을 먹으면서 재미있게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한다.

[위안부 보고서 55]생존 할머니 증언<15> 이효순·임정순·정복수 정복수 할머니.

#45. 정복수 '진짜 나이 알려주면 버럭, 최고령 소녀'


1916년생인 정복수(98)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생존자 가운데서 가장 나이가 많다. 경기 광주 '나눔의집'에 살고 있는 할머니들 가운데 가장 체구가 작은 그는 일명 '까칠 할머니'로 통한다. 초기 치매 증상이 있는 정 할머니는 온화한 미소를 짓다가도 기분에 따라 눈빛과 말투가 변한다. 할머니의 나이는 90살에서 멈춘 듯하다. 주변에서 할머니의 진짜 나이를 알려주면 버럭 화를 낸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기자와 만난 지난 9일 정 할머니는 "사진 찍을 거면 가!"라며 지팡이를 들고 호통을 쳤다. 하지만 평소에는 나눔의집 활동가들을 살뜰히 챙기고, 학생들이 찾아오면 손주처럼 따뜻하게 대해준다고 한다.


※생존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은 시리즈 중 계속됩니다.


▶'위안부 보고서 55' 온라인 스토리뷰 보러가기: http://story.asiae.co.kr/comfortwomen/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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