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주 이사회 열고 합병 결의…삼성중공업 건설 사업부문은 제일모직 또는 삼성물산으로 이관할 듯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계열사 사업재편 과정의 일환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르면 다음주 이사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저가 수주에 따른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그룹에서는 지난해말부터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삼성중공업도 상반기 내내 경영진단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양사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삼성엔지니어링은 지상플랜트에 특화돼 중복되는 분야는 많지 않다. 이에 더해 양사는 지난 2009년 영국 AMEC와 함께 해양플랜트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합병 후 삼성중공업의 일부 건설 사업부문은 제일모직(구 삼성에버랜드) 또는 삼성물산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양사의 합병 계획과 관련해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계열사 사업재편 및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중이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의 삼성에버랜드 이관, 삼성웰스토리 분사,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 부문 합병,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상장 등이 이 작업의 일환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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