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올해 글로벌시장 태블릿PC 판매량 둔화될 것
올초 2만6090만대에서 2억3310만대로 목표치 떨어져
가격도 미, 유럽 등에서 302달러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올해 태블릿 PC 판매량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격 역시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300달러선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30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IDC는 랩탑 가격 하락과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스마트폰 스크린과 더 길어진 교체 주기 등의 이유로 2014년 태블릿 판매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IDC는 올 5월 올해 태블릿 판매량이 2억45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2억3310만대로 목표량을 낮췄다. 이는 올해 초 예상치인 2억6090만대에서 크게 내려간 수치다.
IDC는 올해 북미와 서유럽 시장들의 태블릿 판매 성장이 정체되고, 2018년에는 4%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외 다른 시장들은 올해 12%가 성장할 것으로 에상되지만, 2018년에는 5%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평균판매가격은 미국과 유럽 등의 경우 더 커진 스크린들을 장착한 태블릿들과 셀룰러 기능을 제공하는 태블릿들 때문에 안정된 가격 373달러를 유지하지만, 다른 시장들은 올해 10% 하락해 302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IDC는 스마트폰 판매도 올해 비슷하게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숙시장들은 5% 이하로 성장하고, 신흥시장들은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18년에는 각각 성장률이 2.8%와 8.3%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문제는 신흥시장들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들의 평균판매가격이 250달러라는 점이다. 성숙시장들의 평균판매가격은 400달러 이상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이런 현상은 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IDC는 전망했다.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태블릿PC 정체론에 반박했다.
앞서 26일(현지시각) 미국 IT 전문매체 리코드(RE/CODE)에 따르면 쿡 CEO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최근 벌어진 일은 일종의 과속방지턱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제품들에서도 늘 있어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쿡 CEO는 "아이패드 출시 후 4년 간 거둔 성과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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