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세월호'이준석 선장 "평형수 덜 채워"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건 당시 세월호 선장이었던 이준석(69)씨가 사고 당시 세월호가 화물을 많이 싣기 위해 채워야 할 평형수를 채우지 않은 상태였으며, 침몰 사고 전날 인천항을 출항할 때도 같은 상태였다고 법정에서 인정했다.
이 선장은 29일 광주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열린 청해진해운 임직원 등에 대한 제5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는 증개축으로 선미가 많이 무거운 상태였는데 평형수로 조정을 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앞이 너무 많이 들리기 때문에 평형수로 조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검찰이 "화물을 많이 싣기 위해 평형수를 빼는 경우도 있었느냐"고 질문하자 이 선장은 "없다"고 말했지만, "평형수를 (일부 탱크에) 안 채우는 경우도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또한 이 선장은 사고 전날 출항 당시 채웠던 평형수가 761t뿐으로 '세월호 복원성 기준'에 필요한 1600여t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사실도 시인했다.
세월호 침몰 사건 후 많은 선박 전문가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으로 "화물을 더 싣기 위해 배에서 평형수를 뺀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평형수가 덜 실릴 경우 배가 파도·바람 등으로 기울어졌을 때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는 복원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이 선장은 세월호 출항 전 안전점검 보고표가 허술하게 작성된 경위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관행적으로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잘못된 관행을 직접 만든 것 아니냐"고 검사가 묻자 이 선장은 "신OO(세월호의 또 다른 선장)이 시켰다"며 "내가 교육을 시켰어도 그렇게 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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