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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에 찔린 고통 참고 주인 안내한 맹도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1초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일본에서 시각장애인을 안내 중인 맹도견을 누군가가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 맹도견은 고통을 참고 주인을 끝까지 안내했다.


28일 더페이지와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월28일 일본 사이타마(埼玉)시에 사는 한 시각 장애인 남성 A(61)의 출근길을 안내하던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 맹도견 '오스카'가 흉기에 허리 부위를 찔렸다.

통상 맹도견은 자신의 안내를 받는 동반자에게 위험을 알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짖지 않도록 훈련을 받는다. 오스카도 이런 훈련 때문에 극한의 상황을 묵묵히 견딘 채 평소와 같이 주인을 직장까지 안내했다. A씨는 오스카의 옷이 피로 물들었다는 직장 동료의 말을 듣고서야 이 같은 사실을 알았다.


동물 병원에 데려가 확인한 결과 오스카의 등 부분에 지름 5㎜ 크기의 상처 4개가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담당 수의사는 범인이 서바이벌 나이프와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수차례 강하게 찌른 것으로 추정했다.

오스카는 큰 문제없이 회복했으나 오스카의 주인이 받은 충격은 컸다. 그의 경찰 피해자 조사에 동행한 동물애호단체 관계자는 '해당남성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아 외출을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가나가와(神奈川)현 시각장애인복지협회는 맹도견에게 해를 가하는 행위가 장애인을 학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범인을 찾아 반드시 처벌해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오스카가 열차 내에서 흉기에 찔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번 사건뿐 만아니라 맹도견을 담뱃불로 지지거나 발로 걷어차는 행위, 얼굴에 낙서하는 행위 등의 학대 사례가 맹도견 관련 단체에 다수 접수돼 있다고 전했다. 1957년 맹도견이 도입된 일본에는 현재 1000마리 이상이 활동 중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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