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46일째 지속된 단식을 마무리 한 가운데,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는 28일 "둘째 딸 유나와 노모께 더 이상 짐이 되지 않기 위해 김영오씨가 단식 중단을 최종적으로 결정하셨다"고 말했다.
가대위는 이날 오전11시 서울시립 동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희생자 고(故) 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의 단식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여·야의 특별법 관련 논의가 공전을 거듭하던 지난 7월14일 수사권·기소권 보장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지난 22일 부터는 병원으로 후송된 상태에서도 단식을 멈추지 않았다.
유경근 가대위 대변인은 "우리 가족들은 이제 단 한명의 가족도 헛되이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김씨의 단식을 만류해 왔다"면서도 "그러나 김씨는 계속해서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계셨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김씨가 직접적으로 중단하게 된 이유는 딸 유나와 노모(老母) 때문이었다"며 "특히 노모의 경우 병환을 앓으셨다가 치료를 받으셨는데, 22일 병원 후송과정에서 이를 알게 된 후 수술부위에 이상이 다시 발생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더 이상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최종적으로 단식을 결정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김씨의 건강상태에 대한 설명도 나왔다. 이보미 서울시립 동부병원 내과 과장은 "입원한 지 일주일 동안 식사를 거부하시기도 했는데, 이같은 (단식 중단) 결정을 해 주셔서 주치의로서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비행기가 비행하는 것보다 착륙이 더 어렵듯, 복식과정에서 여러 가지 합병증과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장에 따르면 향후 김씨는 묽은 미음을 시작으로 점점 상태에 따라 농도 있는 미음을 섭취하게 될 전망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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