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우리나라 스타벅스만 유독 비싼 이유…"대한민국 특성 때문"
전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곳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이나 일본 도쿄보다 한국 서울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잔 가격이 더 비싸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테이크아웃 손님보다 매장에서 커피를 즐기는 고객이 많은 한국 특성상 단순 가격 비교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현대경제연구원과 코트라, 동아일보 등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0개국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각국 물가수준을 감안한 구매력평가(PPP) 환율로 환산 비교한 결과, 한국 커피 가격이 6번째로 높았다.
한국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PPP 환산 가격은 4.85달러로, 미국(2.45달러, 17위)의 1.64배에 달했다. 일본(3.52달러, 10위)과 프랑스(3.51달러, 11위), 독일(3.12달러, 14위), 영국(2.67달러, 17위) 등과 비해서도 훨씬 높았다.
이같은 결과에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한국 매장의 '대형화' 특성이 가격에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테이크아웃 고객이 대부분인 미국, 영국 등과 달리 매장 내에 머물며 커피를 마시는 고객이 많은 한국의 경우, 매장을 대형화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임대료와 인건비 등의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 경우 한명의 고객이 매장에 오래 머물 수 있고 그만큼 회전율이 떨어져 원가 부담이 늘어난다고 전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객 성향과 매장 구성이 상이한 해외와 커피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가격 차이는 국가별로 운영비가 차별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각 스타벅스 시장은 차별화돼 있고 가격도 운영비 등 각국 사정에 맞게 책정하고 있다"며 "스타벅스 본사에서도 국가별 차이를 인정해 다른 가격정책을 가져가는 게 아니겠느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실제 전 세계에서 가격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한국의 다른 커피 전문점보다는 크게 비싸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커피 전문점 중 폴바셋, 커피빈, 엔제리너스, 아티제 등은 비슷한 용량을 기준으로 스타벅스보다 가격이 비쌌고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할리스 등 여타 전문점의 가격 수준도 3000~4000원대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한편 우리나라 스타벅스 가격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한국 스타벅스 가격,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네" "한국 스타벅스 가격, 비싸긴 비싸" "한국 스타벅스 가격, 우리나라만 비싼 건 좀 너무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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