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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오승환…선동열 넘는 '새로운 태양'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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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오승환…선동열 넘는 '새로운 태양'이 뜬다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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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다. 오승환(32ㆍ한신 타이거즈)은 24일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원정경기에 팀이 8-2로 앞선 9회말 네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21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홈경기 뒤 사흘 만에 마운드에 섰다. 세 타자를 상대해 공 열네 개를 던지며 뜬공 두 개와 땅볼 한 개를 유도했다. 한신은 시즌 60승(1무 51패)째를 거두며 센트럴리그 선두 요미우리 자이언츠(60승 1무 48패)와의 승차를 한 경기 반으로 줄였다.


일본 프로야구 진출 첫 해 오승환을 염려하는 시선이 적잖았다. 그러나 그는 성적으로 우려를 잠재웠다. 24일 현재 마흔아홉 경기 1승 2패 3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 중이다.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순위는 단독선두. 2위 스캇 매티슨(30ㆍ요미우리ㆍ6승 3패 21세이브 8홀드)과의 격차는 열한 개까지 벌어졌다.

이제 오승환은 일본 무대에서 새로운 이정표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와 외국인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임창용(38ㆍ삼성)이 2008년 야쿠르트 스왈로즈 유니폼을 입고 세운 한국인 데뷔 첫 해 최다 세이브 기록(1승 5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은 눈앞에 있다. 선동열 현 KIA 감독(51)이 일본 진출 두 번째 시즌인 1997년에 달성한 38세이브(1승 1패 평균자책점 1.28)와 2008년 마크 크룬(41)이 요미우리 시절 세운 41세이브(1승 4패 평균자책점 2.21) 경신도 불가능하지 않다.


경기당 세이브만 보면 기록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승환은 팀이 112경기를 한 현재 32세이브를 올렸다. 3.5경기당 세이브 한 개씩을 추가했다. 한신의 올 시즌 남은 경기가 서른세 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10세이브 정도를 더 올릴 수 있다. 여기에 한신은 센트럴리그에서 선두 경쟁을 할 정도로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오승환이 승리를 확정짓는 기회를 더 자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물오른 오승환…선동열 넘는 '새로운 태양'이 뜬다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사진=아시아경제 DB]


정규리그 후반부지만 구위도 여전하다. 최고구속 150㎞대 '돌직구'는 물론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도 위력적이다. 등판 때마다 한두 개 던지는 체인지업은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에 유용하다. 24일 경기에서도 직구는 열한 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각각 한 개와 두 개씩 던졌다. 이광권 SBS스포츠 해설위원(60)은 "마무리투수는 공의 위력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빠른 공에 120~130㎞대 슬라이더로 구속에 변화를 주는 투구가 타자들에 혼돈을 주고 있다"고 했다.


오승환이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는 사실은 삼진 개수가 증명한다. 올 시즌 49.1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을 예순네 개(이닝당 1.30개)나 잡았다. 세이브 부문 2ㆍ3위인 매티슨과 이와세 히토키(40ㆍ주니치ㆍ1승 2패 20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52)의 이닝당 탈삼진 1.13개, 0.60개보다 높은 수치다.


여기에 지난달 25일 히로시마와의 원정경기 이후 열한 경기에서 실점이 없을 정도로 투구가 안정적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블론세이브(세이브 상황에 등판한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를 네 차례 기록했는데, 지난달 22일 요미우리와의 홈경기(1이닝 2피안타ㆍ1피홈런ㆍ1실점)에서 동점을 허용한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


그 이후 24일 경기까지 11.1이닝을 던지는 동안 실점을 하지 않았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닛폰'은 오승환의 이름 앞에 '안심의 수호신'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한두 점 승부에서도 자신감 있고 안정적인 투구를 한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26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리는 요미우리와의 원정 3연전에서 등판을 준비한다. 한신과 요미우리의 승차가 한 경기 반에 불과해 두 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다. 한신이 1위 자리를 위협할 수도, 요미우리가 1위 굳히기에 들어갈 수도 있다. 이기고 있는 경기라면 마무리투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오승환이 세이브 한 개만 추가하면 임창용이 2008년 세운 데뷔 첫 해 최다 세이브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 선동열 일본 프로야구 기록
- 1996년 38경기 5승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5.50 피안타율 0.250
- 1997년 43경기 1승 1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28 피안타율 0.155
- 1998년 42경기 3승 무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1.48 피안타율 0.166
- 1999년 39경기 1승 2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2.61 피안타율 0.237
→ 통산 162경기 10승 4패 98세이브 평균자책점 0.270 피안타율 0.201


▲ 오승환 올 시즌 성적(8월 25일 현재)
- 49경기 1승 2패 3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64 피안타율 0.197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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