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60차례 공습을 퍼부어 12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가 무너지고 10명이 숨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이날 공습으로 무너진 자파르 타워는 가자시티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총 44가구가 거주하고 있었다.
공습 직전 이스라엘이 공습경보를 내려 아파트 주민들이 집 밖으로 황급히 대피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어린이 11명과 여성 5명 등 22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이 건물에 하마스 작전실이 있다면서 2대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시작된 이래 이런 높이의 고층 빌딩 전체가 파괴된 것은 처음이다.
이 지역에 사는 마헤르 아부 세도는 "이스라엘이 광기를 부리고 있다"면서 "이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은 불과 1분 만에 집과 돈, 안전, 추억을 모두 잃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데이르 알 발라, 가자시티 남부에서 공습이 이뤄져 12살 소년을 비롯해 10명이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의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이집트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무기한 휴전을 받아들이고 카이로에서 간접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24일 오전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계속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팔레스타인 주민 2명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이 밝혔다.
이스라엘 역시 공격을 받았다. 24일 새벽 1시30분께 골란고원에 시리아로부터 발사된 로켓포 최소 5발이 떨어졌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사이에 있는 일종의 완충 지역으로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에서 시리아령 골란고원을 점령, 병합했다.
이스라엘군은 다만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대응 사격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23일 밤에는 레바논에서 발사된 로켓이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에 떨어져 집 한 채가 부서졌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계속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교전으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2103명, 이스라엘인 68명이 숨졌다. 또 가자지구에서 10만명이 집을 잃었고 1만7000 채의 가옥이 파괴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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