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지난 22일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로 상승 마감한 가운데 뉴욕증시는 잭슨홀 미팅에서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8.27포인트(0.22 %) 하락한 1만7001.2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6.45포인트(0.14 %) 오른 4538.5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3.97포인트(0.20 %) 하락한 1988.40에 마감했다.
잭슨홀 미팅에서 옐런 FRB 의장은 현재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고용시장 회복이 빠르게 나타날 경우 금리도 예상 보다 빨리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월 가에선 옐런 의장이 자신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으면서 매파적 메시지도 함께 보내는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잭슨홀 미팅에서 시장에 충격을 줄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고,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와 이로 인한 국내외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여전히 살아있어 주식시장 상승랠리에 대한 기대를 지속해도 될 것이라 내다봤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는 데다 연준의 매파적 성향에 대한 안도감이 재개될 전망이어서 국내 증시의 상승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3·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국내 펀드 환매가 지속되는 점은 증시 상승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2040~2080포인트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와 이로 인한 국내외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여전히 살아있다"며 "이에 따라 지난 주후반 조정을 좋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화는 약세 요인보다 강세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만약 원·달러 환율 1000이 붕괴될 경우에 종목간 쏠림은 더 심화될 전망이며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 및 내수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심종목으로 POSCO, CJ제일제당, 이지바이오, 서부T&D, 아모레퍼시픽, 에스엠, SK하이닉스, KB금융, 한국금융지주 등을 꼽았다.
교보증권은 단기적으로 모멘텀 부재와 수급환경 악화의 압박이 있지만 중기적으로 점진적 우상향 추세는 4분기 초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다시 부진함을 보이는 원인은 경기부양정책 이후 후속적인 모멘텀 지원이 제한되는데다 외국인 수급을 교란시키는 엔화 약세가 다시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한국도 저성장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는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는 종목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26일 예정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 재점화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조정을 보인 한국 시장은 미국지표 개선과 함께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을 경우 반등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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