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재차 갈아치우며 2030선에 올라섰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71% 상승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밀고 외국인이 끌었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2분기 기업들의 실적도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을 나타내 시장의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신흥국 증시 중에서 강세를 보였던 국가의 공통된 특징은 성장에 대한 프리미엄이었다"면서 "인구 통계학상 내수 성장 잠재력이 높거나 경기 침체 이후 턴어라운드 기대감 등은 모두 성장이라는 공통된 이유다. 이런 관점에서 현 정부가 내수의 장기 불황을 인식하고 행동에 나섰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초과 유보금 이슈가 배당성향 상승으로 이러질 경우 한국 주식시장의 레벨 업 요인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오 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배당성향은 15%에 불과한데 신흥국 평균은 33%, 선진국은 40%"라며 "만약 한국의 장기 배당성향이 신흥국 평균 수준까지만 상승한다고 가정해도 적정 코스피가 200포인트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어닝쇼크 이후 시장을 뒤덮었던 2분기 실적 불안감도 완화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대치가 선반영된 건설, 화학 등의 실적 결과가 주가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모두 컨센서스에 부합하며 무난한 실적을 발표할 것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주 주목할 변수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다. 오 연구원은 "만약 2.9% 회복을 예상하는 GDP가 예상을 하회할 경우 미국 경제에 대한 의심이 커질 수 있으나 미국 저금리 정책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은 온건할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목적은 여전히 자산버블 문제보다는 경기의 안정적 성장에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급진적인 변화를 시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7월 수출지표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한국 수출이 역대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 성수기이자 중국 지표가 호전되기 시작한 7월 수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국가별로는 중국향 수출의 증가 여부와 품목별로는 철강·화학 등 소재주 수출 증가가 이어질 수 있을지가 키포인트"라고 짚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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