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여자오픈 첫날 유소연-최나연-박인비 '무더기 버디' 사냥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9언더파-8언더파-6언더파.
유소연(25)과 최나연(27ㆍSK텔레콤), 박인비(26ㆍKB금융그룹)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225만 달러) 첫날 스코어카드다. 2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헌트골프장(파72ㆍ6656야드)에서 끝난 1라운드에서 한국낭자군의 '폭풍 샷'이 쏟아졌다.
유소연이 먼저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 담아 일단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최나연은 무려 3개의 '칩 인 버디'를 앞세워 2위, 박인비 역시 노보기 플레이로 공동 4위에 포진했다. 이들 3명의 선수가 바로 지난달 LPGA투어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크라운에 출전했던 한국대표팀 멤버다. 특히 이번 시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최나연의 스퍼트가 돋보였다.
5연속버디 중 10야드 이내의 칩 인 버디가 두 차례, 핀에서 25야드 떨어진 지점의 벙커 샷도 그대로 홀에 꽂히는 행운이 따라줬다. 최나연 역시 "(1~5번홀의) 5연속버디를 하는 과정에서 2개가 칩인 버디일 정도로 숏게임이 잘 됐다"며 환호했다. "지난 일요일 밤에 코치가 대회장으로 와줬다"며 "5시간가량 그린 주변과 50야드, 100야드 샷을 집중 연습했더니 컨트롤 샷이 아주 좋아졌다"고 비결을 소개했다.
"어제 저녁 김인경(26)까지 인터내셔널팀 4인방이 함께 모여 박인비가 사준 한식을 먹었다"는 최나연은 "오늘 모두 잘 쳤다"며 "박인비가 지난주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 우승하면서 '인비파워'가 공유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시즌 미국의 기세에 눌린 한국은 2주 전 루키 이미림(24ㆍ우리투자증권)이 마이어클래식을 제패한 데 이어 박인비가 시즌 2승째를 수확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분위기다.
'2연승 사냥'에 나선 박인비의 컨디션도 좋다. "그린이 부드러워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는 박인비는 "버디 기금이 걸려 있는 17번홀(파3)에서 1.5m 버디를 놓친 게 유일한 실수"라며 "3, 4라운드에서 절친인 최나연과 함께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하고 싶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회 3연패를 꿈꾸고 있는 리디아 고는 퍼팅 난조로 공동 34위(2언더파 70타), 세계랭킹 1위 스테이스 루이스(미국)는 공동 59위(1언더파 71타)에 그쳤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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