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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이상無', 한숨 돌린 한수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모니터링 시스템·현장지원단 강화
총 23기 중 21기 가동 중…2기는 계획예방정비
지난해 여름 발전 이용률 70%대, 올해는 85% 넘어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해 여름에는 회사 이름 밝히기가 불편할 정도였는데 올해는 얼굴은 들고 다닙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자부심이 많이 회복됐어요."

한국수력원자력에 근무하는 A차장은 지난여름의 악몽을 다시는 꾸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찜통더위에 전력난까지 겹쳐 온 국민의 불쾌지수를 높인 주범으로 한수원이 지목됐던 아찔한 기억이 떠올라서다.


지난해에는 한수원이 보유한 국내 원자력발전 23기 중 절반 가까이가 한꺼번에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특히 원전 3기에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불량 부품이 탑재된 사실이 적발돼 한수원은 강제로 이들 원전의 가동을 멈추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올해는 멈춘 원전도, 전력난도 없는 여름철을 나고 있다. 고리·신고리·한빛·월성·신월성·한울 등 6개 원전본부에 있는 총 23기의 원전 가운데 21일 현재 운전 정지 중인 원전은 2기 뿐이다. 고리 원전 4호기와 한울 3호기인데, 모두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맞춰 가동을 멈춘 것이다.


원전의 발전 실적을 보면 올해 한수원이 하계 전력 수급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올해 7월과 8월 한수원의 원전 발전량은 각각 9131만MWh, 1억514만MWh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각각 7947만MWh, 9168만MWh에 불과했다. 발전 이용률로 따지면 지난해에는 70% 중반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85%를 넘어섰다.


한수원은 올 여름철에 대비해 일찍이 '원전 특별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지난 6월부터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해왔다. 본사와 사업소 전력 수급 대책 상황실은 주·야간 교대로 24시간 운영 중이다. 두 달 동안 풀가동한 상황실은 다음 주 금요일(29일)이면 운영을 종료한다.


올해 원전 고장정지가 적었던 이유는 고장이 잦은 편이었던 취약 설비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 덕분이다. 한수원은 여름철 전력 수급 대책 기간에 고장정지를 유발한 원전이나 고온·자연재해에 취약한 설비의 점검 주기를 2분의 1로 단축해 발전소별 점검 계획에 따라 자체 점검을 실시해 왔다. 점검 결과는 매월 말까지 본사에 제출했다.


본사에서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23기의 원전의 가동 상태를 한눈에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도 관리를 강화했다. 하루에 두 번씩 모든 원전의 주제어실 이상 경보와 운전 특이사항을 점검하는 등 감시 체계를 보완했다. 한수원은 발전처장을 단장으로 하고 발전운영팀장을 간사로 한 현장 지원단도 운영했다. 이들은 7월과 8월에 각각 5일씩 원전 현장을 점검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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