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2020년까지 서울의 전력자립률을 20%까지 끌어올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 2단계인 '에너지 살림 도시, 서울'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1000만 서울 시민이 (에너지)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바뀌는 에너지 분산형 생산도시를 만들어 서울의 에너지 문제는 서울이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 브리핑 룸에서 '에너지 살림 도시, 서울' 사업과 관련한 기자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4.2% 였던 서울의 전력자립률 2020년까지 20%로 올려 타 지방 신세를 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된 '에너지 살림 도시, 서울'은 지난 2012년 시가 추진한 '원전 하나 줄이기'의 2단계 사업이다.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대규모 정전사태 이후 탈(脫) 원전·에너지 소비 절약 등의 사회적 요구를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시는 당초 2014년 12월까지 원전 1기의 전력생산량인 200만 TOE 가량을 절약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6개월 정도 기간을 단축시켰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으로 타 지역은 1.76%의 전력소모량 증가를 보인반면, 서울시는 1.4%가량 소모량이 감소했던 바 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기후변화와 후쿠시마 원전사고, 대규모 정전사태 등 에너지 문제는 우리에게 큰 도전이고 과제다"라며 "취임 후 당장 해결해야 하는 가장 큰 문제는 아니더라도 다음세대 이르기까지 에너지와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해결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사업 추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에너지 살림 도시 사업의 구체적인 목표와 관련해서도 박 시장은 "2020년까지 원전 2기 생산량에 해당하는 400TOE의 에너지를 줄이고, 온실가스도 1000만t을 줄이는 등 이제는 '에너지 살림'이 필요한 때"라며 "에너지 자립, 취약계층·미래세대와 함께하는 나눔, 시민이 참여해 주도하는 열린 에너지 거버넌스 등의 가치를 통해 에너지 소비에 책임을 다하는 책임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 설명회에서는 에너지 자립·참여·나눔의 3대 가치에 맞는 10대 혁신과제도 나왔다. 10대 혁신과제로는 ▲미니 태양광 4만호 등 시민이 에너지 생산하는 햇빛발전 도시 ▲신재생에너지, 분산형 전원 의무도입 20%로 확대 ▲건물 에너지 소비실태 투명공개 및 맞춤형 저감모델 ▲골목길 보안등, 가로등까지 LED로 100%전환 ▲드라이빙 마일리지 제도 도입 ▲에너지 허브센터 25개소 조성 등 서비스 분야 신규 일자리 창출 ▲에너지 신산업 서울시가 선도 ▲마을단위 재활용 정착으로 어르신 일자리 창출 ▲에너지 빈곤계층에 대한 에너지 전환·효율화 사업 ▲서울 에너지 거버넌스 구축 등이 제시됐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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