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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공기업 여성 임원 비율 '0.002%'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전체 직원 9만8000여명 중 여성 임원 2명, 부장급 인사 72명(0.1%) 뿐
공기업 내 여성 비율 12%…10대 그룹의 절반 수준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여성이 30대 공기업에 입사해 임원에 오를 확률은 0.002%로 10만 명 중 2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직원 비율은 10대 그룹 상장사 여성비율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2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정부 지정의 시장형 및 준시장형 공기업 30곳의 전체 임직원 수는 9만7748명이었고, 이중 여성은 1만1614명(11.9%)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대 그룹 상장사 여성 비율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3월말 기준 10대 그룹 상장사 전체 직원은 62만4909명, 여성은 전체의 20.9%인 13만912명이다.


여성 임원은 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과 홍표근 한국광물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 단 2명(0.002%)에 불과했다. 10대 그룹 여직원의 임원 승진 확률(0.07%)과 비교할 때 35배나 낮은 수치다.

부장급은 전체 직원의 0.1%에 불과한 72명이었다. 또 사원급이 6392명, 과장급 5148명으로 하위직급 인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공기업 직원 직급 체계는 통상 1~7급으로 나뉘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1~2급은 부장급, 3~4급은 과장급, 5~7급은 사원급으로 집계했다.


기관별로 전체 임직원 중 사원급과 부장급 여성 직원 비율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였다. 사원급 여직원은 82명으로 전체의 35.5%나 됐지만, 부장급은 여성이 단 한명도 없었다.


2위는 한국감정원으로 사원급 여성 비율이 22.5%(158명), 부장급은 0.1%(1명)로 22.4%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이어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18.5%포인트), 한국관광공사(16.1%포인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15.6%포인트) 등의 순으로 사원급과 부장급 여성직원 비율 격차가 컸다.


또 한국전력공사의 발전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은 부장급 여성이 모두 ‘0명’이었고, 사원급에서조차 여성 비율은 2%대에 그쳤다.


한국전력은 사원급 여성이 1677명(8.6%)으로 자회사보다 높은 비율을 나타냈지만, 부장급 여성은 2명밖에 없었다. 반대로 남성은 사원급 3886명, 부장급 1417명이었다.


이 외 해양환경관리공단,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마사회, 한국조폐공사 등 부장급 여성 인사가 전무한 곳이 30개 중 9곳이나 됐다.


전체 임직원 중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40.3%)였다. 다음으로 한국관광공사(37.8%), 부산항만공사(28.3%),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27.8%), 한국광물자원공사(26.6%)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여성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한석탄공사로 1346명 중 33명(2.5%)만이 여성이었다. 이어 여수광양항만공사(6.5%), 한국도로공사(6.8%), 한국공항공사(8.2%), 한국철도공사(8.3%), 한국수력원자력(9.4%) 등의 여성 비율이 낮았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현재 공기업 여성 임원을 30%까지 높이겠다는 골자의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기획재정위원회 소위에서 계류 중에 있는 등 여성 임원 할당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임원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여성 고위 관리직 수는 이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30대 공기업 여성 임원 비율 '0.002%' 시장·준시장형 공기업 여성 임직원 직급별 현황(자료 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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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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