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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지각장마…남부지역은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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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궂은 날씨로 당분간 무더위 찾기 어려울 듯

때늦은 지각장마…남부지역은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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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올해 여름 장마가 20년 만의 '마른장마'로 끝났는가 싶었지만 8월 중순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300㎜의 장대비가 뒤늦게 쏟아지면서 '때 늦은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초부터 현재까지 영·호남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방은320㎜의 누적강우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장마기간 중 이 지역에 내린 강우량이150㎜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뒤늦게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지각 장마'의 원인으로는 한반도 상공에 형성된 기압골이 지목되고 있다. 기압골을 타고 계속 저기압이 형성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7일부터 현재까지 전남 영광·경남 김해 등에는 25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중부지방 등도 흐린 날씨와 함께 비가 잦다. 이번 비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25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뒤늦게 내리는 강한 비를 두고 여름 장마보다는 '가을장마'가 일찍 찾아 온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가을장마는 8월 말에서 9월 초에 이르는 기간에 중국 만주로 올라갔던 장마전선이 북태평양 기단의 약화로 다시 내려와 발생하는 기상현상으로, 통상 짧은 기간에 많은 비를 내리는 특성을 갖는다. 그러나 기상청 측은 "통상 가을장마는 기단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나타난다"며 "이번 비는 기압골을 타고 저기압이 자주 지나가는 형태인 만큼 전형적인 가을장마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궂은 날씨가 당분간 계속되면서 평년 수준을 밑도는 기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지적으로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무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언제든 다시 30도 이상으로 기온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며칠간 폭염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어도 장기간 (폭염이) 계속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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