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위안부 보고서 55]6. 망가진 몸보다 무너진 마음이 '더 징한 괴로움'

시계아이콘03분 1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민성길 교수, 할머니들의 속을 들여다보니
"일본군을 연모했다?" 살아남기 위한 방어기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심각한 수준


[위안부 보고서 55]6. 망가진 몸보다 무너진 마음이 '더 징한 괴로움'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 설치돼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모티브로 한 연못 동상.
AD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 주상돈 기자, 김민영 기자, 김보경 기자]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군을 연모했다고? 그건 절대 연모나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다. 말도 안 되는 얘기다. 극한 상황에서 죽지 않고 버티기 위한 일종의 방어기제라 할 수 있다."


민성길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겸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당시 일부 일본군에게 품었던 '긍정적인 감정'은 연모 혹은 사랑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인질이 인질범에 동화되는 현상을 뜻하는 '스톡홀름 증후군'과 유사한 방어기제라는 것이다.

"성적인 고문을 당하다 보면 힘드니까 죽든지, 살든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사는 방법이 무엇이겠나? 자기를 박해한 그 사람의 힘을 가져야 하는데 내 눈앞에 있는 사람과 동일시하면 내가 강자가 된다고 느끼게 된다. 이런 감정을 통해 피해자가 자살을 하지 않고 버틸 수 있다. 내가 피해자라는 사실을 망각하려는 감정의 발로인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현상은 일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에서도 확인된다. 1938년부터 대만과 홍콩, 중국 등지에서 햇수로 8년 동안 '위안부' 생활을 했던 강○○ 할머니의 경우가 그렇다. 강 할머니는 당시 스물넷이었던 일본군 장교가 자신의 처지를 동정해 잘해 줬다고 기억한다. 강 할머니는 일본군 장교인 하데나카 주타이조가 일주일에 한번 꼴로 찾아와서 성관계도 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걱정해 줬다고 했다. 강 할머니는 위안소에서 '레이코'로 불렸던 자신에게 "우짜다가 레이코상이 이리 됐느냐고 눈물을 흘리고 그라데. 그래 같이 울면 '나쿠나요(울지마). 나쿠나요.' 지도 울고 나도 울고. 날로(나를) 얼라같이(아이처럼) 이쁘게 해 주고 사랑 많이 받았어요"라고 기억했다. 강 할머니는 "(그 장교가) 지금도 그리 생각난다"고 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평안북도 박천 출신 현○○ 할머니는 '위안부' 시절 만난 나이 많은 해군 장교와 위안소를 나와 한동안 같이 살았다. 하지만 그 장교와의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반복되는 폭력에 현 할머니는 엉덩이가 부어 있다고 증언했다.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에서 발간한 피해 구술집인 '들리나요? 12소녀 이야기'에 등장하는 1925년생의 H 할머니도 비슷한 기억이 있다. 위안소에서 짐승같이 달려드는 일본군을 피하다 결국 머리를 맞았다. 병원에 가려는 H 할머니를 본 한 일본군이 자신의 몸에 감고 있던 천을 풀어 H 할머니의 머리에 감아줬다고 했다.


일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에 나타나는 일본군에게 품은 감정을 민 교수는 '공격자와의 동일시 현상(Identification with Aggressor)'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적 고문과 폭행 등 죽음의 공포를 겪은 피해자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취하는 심리상태라는 것이다.


이런 공격자와의 동일시 현상은 모든 가해자를 대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민 교수의 설명. 지옥 같은 형장에서 상대적으로 피해자를 인간적으로 대했던 가해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민 교수는 "가해자 중에 100명이면 한두 명은 그 정도가 덜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다정한 강자랄까, 그런 사람에게 이런 동일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사람과 동일시해서 그 사람 입장이 돼서 이에 응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피해자에게는 자살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확인되는 병리적 심리 상태는 '공격자와의 동일시 현상'만이 아니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도 심각하다. PTSD는 신체적인 손상과 생명의 위협을 받은 상황에서 심적 외상을 받은 뒤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위안부 보고서 55]6. 망가진 몸보다 무너진 마음이 '더 징한 괴로움' 민성길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겸 신경정신과 전문의.

민 교수는 2004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팀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는 위안부 피해자 26명이 참여했는데 연구 결과 대상자 전원에게서 한때 PTSD가 발견됐다. 이 논문에 따르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화병과 강박증, 환청, 환각, 히스테리 등의 증상이 발견됐다. 어떤 생존자는 지금도 악몽 때문에 잠결에 악을 쓰거나, 짐승같이 덤비는 일본 군인을 두 손과 두 발로 밀치며 죽을힘을 다해 반항하다 깬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피해자 쉼터인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피해자 할머니들은 여전히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나눔의 집에서 14년째 근무 중인 원종선 간호사는 지난 9일 "지금도 주무시다가 소리를 지르시는 분들도 계시다"며 "그런 증상이 처음 할머니들을 만났을 때보다 덜해졌지만 요즘도 할머니들 대부분이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할머니들의 마음의 상태인데 교수님(의사)들이 할머니들의 상태를 이해하고 있지만 이게 약물로 치료가 안 되니까 이 부분이 가장 안타깝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민 교수 연구팀은 피해자들의 PTSD를 연구하기 위해 2003년 6월부터 8월까지 생존자 26명을 만났다. 이들의 증상을 비교하기 위해 서울의 한 복지관의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동일한 성별, 동등 연령ㆍ학력 수준의 노인 24명에 대한 면담도 실시했다.


연구팀은 PTSD 진단을 위해 미국의 신경정신 진단분류체계인 'DSM-IV'의 한국어판 'SCID-I'를 사용했다. 이를 이용한 면담 결과 8명(30.8%)이 면담 전 한 달 이내에 PTSD를 겪었다. 대상자 26명 전원은 과거 한때 같은 증상이 있었다. 민 교수는 "본 연구는 외상 후 수십년이 지나도 PTSD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 PTSD가 있는 생존자들은 PTSD가 없는 생존자들보다 심한 우울증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로샤 반응'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샤 반응은 종이에 잉크를 떨어트린 뒤 접어 종이에 번진 좌우 대칭의 이미지(일종의 데칼코마니 형태)를 보고 연상되는 내용을 말하게 하는 검사다. 그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로샤 반응에서는 내재돼 있는 폭력적 성적 피해에 대한 공포, 수치심, 절망감, 분노, 증오 등의 복합적 감정반응이 모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로샤 반응 검사에서 피해자들은 "여자 자궁을 둘이 막 잡아당기고 있는 것 같아요. 짐승 같은 남자들", "남자 둘이 자궁에 총 넣는 것. 나 이런거 너무 많이 봤어", "자궁에서 피도 나고 자기네들은 기뻐서 이렇게 올라가고, 일본 놈이 장한 듯이 느끼는 것" 등이라고 반응했다.


민 교수는 "그들의 고통에 대해 정치ㆍ사회적 보상뿐 아니라 '의학적' 보상, 즉 전문적인 정신과 치료가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더 나아가 "나치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후손들에게도 PTSD가 있다는 보고가 있는 것처럼 위안부 생존자들의 고통은 후손에게도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이들의 후손들에게도 일정한 정신건강에 관련된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안부 보고서 55' 온라인 스토리뷰 보러가기: http://story.asiae.co.kr/comfortwomen/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7.1306:00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러시아의 로만 스타로보이트 교통부 장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지 수 시간 만에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러시아 정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장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과거 공로상으로 그에게 수여한 권총이 발견됐고, 당국은 그의 자살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러시아 안팎에서는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이 현직 장관의 사

  • 25.07.1206:00
    美 양당제에 도전장 내민 머스크…아메리카당 성공할까
    美 양당제에 도전장 내민 머스크…아메리카당 성공할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제3당 창당을 선언하며 미국 정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을 발표하고 6일 당국에 신고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당 운영 계획이나 정책 방향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이번 창당 선언은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직을 사임하고 테슬라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여 만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트

  • 25.07.1010:12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강전애 국민의힘 대변인과 김준일 시사평론가가 7월 9일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해 각종 이슈에 대해 생생토크했다. 김준일 평론가는 "한동훈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지만, 강전애 대변인은 "결국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일 : 한동훈 대표는 안 나올 가능성이 좀 더 크다. 여러 사람 만나면서 의견을 청취하는데 한 7 대 3 정도로 나가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본인은 굉장

  • 25.07.0811:16
    홍익표 "박찬대·정청래,'명심(明心) 경쟁' 하면 안 돼"
    홍익표 "박찬대·정청래,'명심(明心) 경쟁' 하면 안 돼"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3선)가 지난 4일 오후 4시,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했다. 현재 동국대 특임교수로 있는 홍 전 의원은 "균형감 있고 열심히 소통한다"고 이재명 정부 한 달을 평가하며 "특검 수사로 국민의힘 의원들 상당수가 조사 대상, 몇 명은 기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당권 경쟁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명심(明心·이재명 마음)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바라

  • 25.07.0608:00
    덴마크도 여성징병제 시행…전세계 양성징병제 확산
    덴마크도 여성징병제 시행…전세계 양성징병제 확산

    덴마크가 7월 1일부터 여성 징병제를 본격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여성 징병제 확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미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여성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어 덴마크까지 포함하면 북유럽 3개국이 여성 징병제를 도입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러시아의 군사 위협 증가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병력 부족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의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면

  • 25.07.1207:30
    유명 베이커리 '반값'에 수백명 몰렸다…22만명 이용하는 '럭키밀'
    유명 베이커리 '반값'에 수백명 몰렸다…22만명 이용하는 '럭키밀'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 25.07.0615:24
    프랜차이즈 크림빵 집었다 '헉'…동네마다 가격이 왜 달라?
    프랜차이즈 크림빵 집었다 '헉'…동네마다 가격이 왜 달라?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 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 25.07.0506:30
    내가 먹던 그 크림빵, 사려다 '멈칫'..."1900원짜리가 왜 여기선 2500원이죠?"
    내가 먹던 그 크림빵, 사려다 '멈칫'..."1900원짜리가 왜 여기선 2500원이죠?"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 25.06.3014:25
    2000원 빵으로 2000억 빵빵…<br>성심당 매출 '빵' 터진 비결은
    2000원 빵으로 2000억 빵빵…<br>성심당 매출 '빵' 터진 비결은

    올해 2000억원 매출 돌파를 앞둔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은 2000원짜리 빵을 팔면 500원을 남긴다.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한 자릿수, 이름이 알려진 지역 빵집이라도 10%를 간신히 넘기는 빵집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장사를 잘하는 셈이다. 마케팅비에 특별히 많은 돈을 쏟아붓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성심당의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율은 21% 수준으로 40%대를 넘어서는 대기업 프랜차이즈들과 차이가 크다. 성심당은 어떻게 매

  • 25.06.2915:27
    하루 500개씩 팔리는 '천원 빵집'…"오후 3시 가면 못삽니다"
    하루 500개씩 팔리는 '천원 빵집'…"오후 3시 가면 못삽니다"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 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됐을

  • 25.07.1408:00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1408:00
    ⑧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
    ⑧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

    경전철과 마을버스 등 중소 규모 교통망의 위기는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면서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교통 서비스의 불균형으로 이동권 보장이 더 어려워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새 정부가 세밀한 교통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41%다. 폴란드(39%), 오스트리아(34%), 일본(30%)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최근

  • 25.07.1408:00
    ⑦승합차로 바꿨다…적자로 굴러가는 마을버스
    ⑦승합차로 바꿨다…적자로 굴러가는 마을버스

    서울 중랑구 중화동과 신이문역을 오가는 마을버스 '중랑01'은 지난해부터 차량을 승합차 스타리아로 바꿨다. 운영 적자 때문이다. 그래도 적자 탈출은 먼 길이다. 노선 운영사 약수교통 관계자는 "인건비도 못 뽑는다"고 했다. 경전철이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결과적으로 시민 불편을 초래했다면, 마을버스도 재정 문제를 풀지 못하면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마을버스 승객은 코로나19로 급감한 이래 회복하지

  • 25.07.0708:00
     보고서 하나 남기고 사라졌다…고령화 앞둔 대한민국, 교통 전략은 실종[新교통난민 보고서]③
    보고서 하나 남기고 사라졌다…고령화 앞둔 대한민국, 교통 전략은 실종[新교통난민 보고서]③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0708:00
    ④김영태 OECD ITF 사무총장 "메가시티, 한계 직면했다"
    ④김영태 OECD ITF 사무총장 "메가시티, 한계 직면했다"

    김영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 포럼(ITF) 사무총장은 서울을 포함한 세계 대다수의 메가시티가 교통 체계 한계에 직면했다고 봤다. 교통을 빠르고 편리함을 위한 수단으로만 접근해 복합적인 문제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OECD 내에서 교통정책을 담당하는 장관급 회의체 'ITF' 수장인 김 사무총장이 7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교통은 그 자체보다 국토개발, 지역개발, 도시개발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는 하위

  • 25.07.1306:00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러시아의 로만 스타로보이트 교통부 장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지 수 시간 만에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러시아 정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장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과거 공로상으로 그에게 수여한 권총이 발견됐고, 당국은 그의 자살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러시아 안팎에서는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이 현직 장관의 사

  • 25.07.1206:00
    美 양당제에 도전장 내민 머스크…아메리카당 성공할까
    美 양당제에 도전장 내민 머스크…아메리카당 성공할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제3당 창당을 선언하며 미국 정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을 발표하고 6일 당국에 신고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당 운영 계획이나 정책 방향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이번 창당 선언은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직을 사임하고 테슬라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여 만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트

  • 25.07.1010:12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강전애 국민의힘 대변인과 김준일 시사평론가가 7월 9일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해 각종 이슈에 대해 생생토크했다. 김준일 평론가는 "한동훈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지만, 강전애 대변인은 "결국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일 : 한동훈 대표는 안 나올 가능성이 좀 더 크다. 여러 사람 만나면서 의견을 청취하는데 한 7 대 3 정도로 나가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본인은 굉장

  • 25.07.0811:16
    홍익표 "박찬대·정청래,'명심(明心) 경쟁' 하면 안 돼"
    홍익표 "박찬대·정청래,'명심(明心) 경쟁' 하면 안 돼"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3선)가 지난 4일 오후 4시,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했다. 현재 동국대 특임교수로 있는 홍 전 의원은 "균형감 있고 열심히 소통한다"고 이재명 정부 한 달을 평가하며 "특검 수사로 국민의힘 의원들 상당수가 조사 대상, 몇 명은 기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당권 경쟁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명심(明心·이재명 마음)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바라

  • 25.07.0608:00
    덴마크도 여성징병제 시행…전세계 양성징병제 확산
    덴마크도 여성징병제 시행…전세계 양성징병제 확산

    덴마크가 7월 1일부터 여성 징병제를 본격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여성 징병제 확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미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여성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어 덴마크까지 포함하면 북유럽 3개국이 여성 징병제를 도입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러시아의 군사 위협 증가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병력 부족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의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면

  • 25.07.1207:30
    유명 베이커리 '반값'에 수백명 몰렸다…22만명 이용하는 '럭키밀'
    유명 베이커리 '반값'에 수백명 몰렸다…22만명 이용하는 '럭키밀'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 25.07.0615:24
    프랜차이즈 크림빵 집었다 '헉'…동네마다 가격이 왜 달라?
    프랜차이즈 크림빵 집었다 '헉'…동네마다 가격이 왜 달라?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 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 25.07.0506:30
    내가 먹던 그 크림빵, 사려다 '멈칫'..."1900원짜리가 왜 여기선 2500원이죠?"
    내가 먹던 그 크림빵, 사려다 '멈칫'..."1900원짜리가 왜 여기선 2500원이죠?"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 25.06.3014:25
    2000원 빵으로 2000억 빵빵…<br>성심당 매출 '빵' 터진 비결은
    2000원 빵으로 2000억 빵빵…<br>성심당 매출 '빵' 터진 비결은

    올해 2000억원 매출 돌파를 앞둔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은 2000원짜리 빵을 팔면 500원을 남긴다.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한 자릿수, 이름이 알려진 지역 빵집이라도 10%를 간신히 넘기는 빵집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장사를 잘하는 셈이다. 마케팅비에 특별히 많은 돈을 쏟아붓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성심당의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율은 21% 수준으로 40%대를 넘어서는 대기업 프랜차이즈들과 차이가 크다. 성심당은 어떻게 매

  • 25.06.2915:27
    하루 500개씩 팔리는 '천원 빵집'…"오후 3시 가면 못삽니다"
    하루 500개씩 팔리는 '천원 빵집'…"오후 3시 가면 못삽니다"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 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됐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