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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반올림 '진실공방'...백혈병 논란 4대 쟁점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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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발병자들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던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측이 각자 협상장이 아닌 장외전을 펼치고 나서며 양측의 협상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18일 오전 11시 반올림 측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전자 반도체, LCD 공장에서 근무하다가 백혈병 등의 직업병을 얻었다고 제보한 사람이 164명에 달하고 이들이 치명적인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만큼 삼성전자 측에서 전원 즉각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올림은 지난 5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백혈병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삼성전자와 협상을 시작한 뒤 줄곧 협상장을 지켜오고 장외 기자회견 등은 갖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3일 6차 협상이 끝난 뒤 협상단에 참여한 피해자 가족 상당수가 삼성전자의 '협상 참여자 우선 보상'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삼성전자가 협상단에 참여한 8명만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며 피해자 전원 보상이 없는 한 협상이 진전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반올림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삼성전자는 유감을 표명했다.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반올림이 장외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협상에 참여한 8명을 기준으로 보상안을 만든 뒤 피해자 전체로 보상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었는데 반올림 측이 일방적으로 협상 참여자만 보상하겠다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총 6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지만 피해자 수, 사과 범위, 보상 범위, 재발방지 범위 등을 놓고 지리한 공방을 펼쳐왔다. 이날 각각 장외전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반올림 "삼성계열사까지 모두 더하면 피해자 233명"=이날 반올림은 삼성전자 반도체, LCD 공장 등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에 걸렸다고 제보한 사람이 164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삼성그룹 전자계열사까지 더하면 피해자수는 총 233명에 달하고 이미 이중 70여명이 사망한 만큼 조속히 산재 신청자 전원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올림 관계자는 "이미 70여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삼성전자는 산재 신청자 전원에 대한 보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먼저 기준을 만들 경우 실제 아픈데도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보상을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산재 신청자 전원에 대한 보상을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올림이 제시한 숫자는 제보자를 기준으로 작성한 것인 만큼 실제 삼성전자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이 발생했는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근무 기간과 맡았던 일 등을 고려해 인과관계를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올림이 164명에 달하는 제보자가 있다고 하지만 삼성전자 측에선 지난 6차 협상 때 비로소 33명의 산재신청자 명단을 받았을 뿐"이라며 "실제 사업장에서 근무한 기간이 극히 짧은 경우도 있는데 무조건 산재신청을 했거나 제보자라 해서 보상을 할 수는 없어 협상에 참여한 8명을 기준으로 보상안을 만들자고 했다"고 말했다.


◆반올림 "모든 항목에 대해 사과해야", 삼성전자 "이미 사과했다"=양측은 사과 문제에 있어서도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반올림 측은 삼성전자의 사과에 성의가 없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펼쳐왔다. 삼성전자가 모든 항목에 대해 사과하기를 원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올림 측 협상단 중 한 사람인 황상기씨는 "사과하는 사람이 사과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는 아니다"라며 "안전보건관리 책임을 다하지 않은 점, 산재 보상을 방해한 점, 피해자 가족과 활동가를 폭행하고 고소 고발한 점을 구체적으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권오현 대표이사(부회장)가 공식 성명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했고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협상 대표단으로 나선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가 수차례 사과한 만큼 사과 논란 대신 보상 기준을 조속히 마련하자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차례에 걸쳐 공식 석상을 통해 사과를 한 만큼 이제는 사과 논란을 이어갈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보상 문제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협상단에 참여한 피해자 가족 중 상당수가 보상안을 논의하자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삼성전자의 진심을 알아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 협상단 보상-후 산재신청자 보상" vs "산재신청자 전원 일괄 보상"=보상 대상과 시기를 놓고도 삼성과 반올림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삼성은 당초 반올림 측 협상단 8명을 상대로 우선 보상하고, 향후 기준을 세워 산재신청자 전원으로 보상을 확대하자는 입장이다. 질병의 종류, 재직기간, 담당업무 등 고려해야 할 기준이 많기 때문에 일단 협상단 중심으로 보상 기준으로 세우고 이를 산재신청자로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해 나가자는 것이다.


반면 반올림은 처음부터 산재신청자 전원 보상에 나서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협상단을 제외한 다른 피해자 보상 방안을 추후 논의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 작업 현장에서 근무한 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보상 대상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현재 반올림 협상단 8명 중 5명은 협상 진전을 위해 삼성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남은 3명은 산재신청자 전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성 갖춘 제 3의 진단 기구 선정" vs "반올림 추천 인사 절반 이상 구성된 기구 설립"=재발방지대책 마련과 관련해서도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올림은 반올림 측에서 추천하는 사람들 절반 이상으로 구성된 '화학물질 안전보건위원회' '외부 감사단'의 삼성전자 내 설치를 주장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사실상 '반올림 위원회'라고 반대하고 있다. 삼성은 백혈병 등 예방과 관련해 전문성, 독립성을 갖춘 제3의 기구를 선정해 안전보건관리 현황 진단 등을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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