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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보상 수용 5명 빼버린 반올림의 '반쪽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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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권해영 기자]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이 삼성전자의 보상 제안을 수용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을 협상단에서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피해자들은 그동안 양측 간 협상에 참여해 온 8명의 피해자 중 5명으로, 이들이 빠짐으로써 협상 주체로서 반올림의 자격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18일 반올림 측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서 협상단에 참여한 8명의 피해자 또는 가족 중 5명이 삼성전자의 제안을 수용한 가운데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던 다른 피해 가족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반올림 관계자는 "협상에 참여하지 못했던 피해 가족들과 함께 자리에 섰다"며 "이 문제가 일부 피해자에 대한 보상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일부 피해자가 삼성전자의 보상안을 수용하고 나서자 이들을 배제하고 다른 피해자를 또다시 전면에 내운 것으로 해석된다.


반올림 측 협상단 중 한 명인 송창호씨는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삼성과의 협상이 있기 전인 지난 8일 피해자와 가족들 간 회의에서 삼성의 보상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자고 한 5명이 반올림으로부터 '우리와 의견이 다르니 나가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송씨는 "반올림이 '반올림은 한 사람의 의견으로도 갈 수 있는 단체이니 의견이 다르면 나가라'고 했다"며 "피해자와 가족들, 반올림 간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서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 되는데 반올림에서 이같이 통보를 해 와 결국 지난 협상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반올림 측의 목적이 피해자 구제인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반올림 측은 삼성전자에 노조 설립, 재발방지를 위한 반올림이 참여하는 감시기구 설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보상 문제에 있어서도 산재 신청을 한 전원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진심을 갖고 피해자들의 우선 구제에 주력하면서 일부 피해자가 이에 응하자 반올림 측이 변심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결국 반올림 측에서는 피해자 가족 중 자신들의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만 협상단에 참여시키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다. 반올림이 협상의 최우선 당사자인 피해자와 가족 다수를 협상에서 배제하며 협상 주체로서 반올림의 자격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백혈병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나 가족 등 당사자가 아닌 반올림을 협상 주체로 인정한 것은 반올림이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모임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하지만 반올림이 당사자를 협상에서 제외한다면 더 이상 협상 주체로서의 자격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단에 참여한 다른 한 피해자는 "길게는 9년, 짧게는 4~5년 함께 해 왔는데 갑자기 반올림 측에서 의견이 다르니 협상에서 빠지라고 해 당혹스럽다"며 "그동안의 노력으로 문제가 공론화되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데 이제 와서 우리 보고 나가라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상단에 참여한 피해자를 기준으로 보상안을 만들자는 것이지 이들에게만 보상하겠다는 것은 아닌데 반올림 측에서는 산재 신청만 하면 모두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면서 "가족 대다수가 이 같은 제안에 찬성하고 나서자 이번에는 반올림이 이들을 협상단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히고 나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반올림 측은 이 같은 일부 가족들의 협상단 배제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송씨를 비롯한 5명의 가족들에게 반올림 또는 협상단에서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없다고 설명했다. 협상단 내부에서 서로 다른 이견이 발생했지만 아직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 결정을 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반올림 관계자는 "일부 피해자 가족들의 의견이 다르지만 이들을 반올림이나 협상단에서 배제하겠다는 결정은 내린 바 없다"면서 "협상단에 나선 피해자 뿐만이 아니라 많은 피해자들이 고통 받고 있는 만큼 모든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빨리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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