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사흘째를 맞았다. 교황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순교자 124위를 천주교 복자로 선포하는 시복미사를 집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바쁜 일정이 들어간다. 오후엔 가톨릭 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 장애인 및 한국 사제들을 만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침 일찍 숙소인 주한교황청대사관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56) 씨에게 세례를 주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하려 있으나 일정상 17일로 연기됐다. 이 씨는 15일 세월호 유가족 대표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교황을 만나 아픔을 호소한 이다.
이씨는 미사에 앞서 5kg짜리 십자가를 교황에게 전달하기 위해 안산에서 대전까지 900km를 걸어갔었다. 이 십자가는 로마로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세례성사 뒤 곧바로 서울 서소문 순교성지를 참배한다. 서소문성지는 한국의 103위 성인 중 44위, 이날 시복되는 124위 중 27위가 순교한 한국천주교 최대 성지다.
이어 교황은 서울시청부터 광화문 앞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이며 신자와 시민들을 만난다. 광화문 제단 앞으로 도착, 오전 10시부터 '윤지충 바오로와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를 집전한다. 시복미사 후 장애인 요양시설인 꽃동네를 찾는다. 교황은 장애인들이 직접 그린 교황의 초상화와 양손이 없어 발가락으로 접은 종이학 등을 선물로 받을 예정이다. 또 꽃동네에서 수도자들과 평신도 대표들도 만난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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