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3)이 이끄는 보험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A주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주당 20만달러(약 2억500만원)를 넘어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버크셔 A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62% 오른 20만2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20만달러를 돌파했다. 장중 최고 20만3081달러까지 올랐고 7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포천은 버크셔 A주 주식 한 주로 미국에서 단독주택 한 채를 살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2분기 기준으로 미국 기존 단독주택 한 채의 가격은 21만2400달러였다.
미국 증시에서 두 번째로 가격이 높은 '시보드(Seabord)' 그룹의 주당 2900달러(약 300만원)와 비교하면 60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1962년 버핏의 투자 파트너들이 처음 사들인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7~8달러에 불과했다. 버핏은 배당을 거부하고 자사주 매입도 거의 하지 않는다. 오로지 기업 인수와 주식 종목 선택만으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기업 가치를 키우고 주가를 끌어올렸다.
버크셔 해서웨이 A주 주가는 1983년 1000달러를 넘었고 2006년 10월 처음으로 10만달러선을 돌파했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후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도 타격을 받아 2009년 3월 7만3000달러선까지 밀렸지만 2009년 8월 10만달러선을 회복했고 5년만에 두 배로 상승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측은 "엄청난 이정표를 세운 셈"이라며 "버크셔 해서웨이 기업가치를 입증한 것이며 앞으로 주가가 얼마나 더 높아질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를 형성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A주 주가가 너무 높은만큼 버크셔 해서웨이는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매매할 수 있는 B주 주식을 1996년부터 발행해왔다. B주는 이날 1.67% 오른 135.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버핏과 보험업계의 또 다른 거물 모리스 행크 그린버그가 최근 아시아 보험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의 샐리 임은 "아시아 보험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버핏과 그린버그가 아시아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을 세계 최고 보험사로 성장시켰던 그린버그는 현재 스타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 그룹은 지난달 중국 국유 보험사 다중 보험 인수를 완료했다.
버핏도 최근 AIG 등 경쟁업체들에서 인력을 끌어와 아시아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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