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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중앙은행도 낮은 임금에 고민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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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과 마찬가지로 영국 중앙은행(BOE)도 낮은 임금 상승률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영국의 실업률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임금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카니 총재가 올해 영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카니가 낮은 임금 상승률이라는 고용시장의 취약점을 강조한 탓에 올해 인상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카니도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카니는 "실업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임금 증가율이 눈에 띌 정도로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BOE는 보고서에서 올해 임금 인상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절반인 1.25%로 크게 낮췄다. 반면 물가 상승률은 향후 3년간 2%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질 소득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날 영국 통계청이 발표한 보너스를 포함한 3개월 평균 임금도 6월 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3개월 평균 임금이 전년동월대비 감소를 기록한 것은 200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3개월 평균 임금 인상률은 지난 3월만 해도 전년동월대비 1.9%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4월 0.8%, 5월 0.4%로 가파르게 하락하더니 급기야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카니는 시장 지표에서도 영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시장 수익률을 살펴보면 영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분기별로 0.15%포인트에 불과하며 3년 후 2.25% 정도로 보고 있다고 카니는 설명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닛 옐런 의장도 낮은 임금 상승률을 지적하며 고용 회복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반기 의회 통화정책 증언에서 고용시장 참여율이 낮은 상태이고 임금 상승률 역시 더디다는 점을 지적하며 고용시장의 상당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 모두 최근 실업률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은행장들은 낮은 임금 상승률을 지적하며 고용시장에 여전히 우려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르면 연내 영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던 시장에서는 카니의 발언에 다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파운드화는 약세를 보였고 일각에서는 카니의 소통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6월만 해도 카니가 매파적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카니는 시장이 올해 통화정책 긴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영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아지면서 파운드화가 급등한 바 있다.


시티그룹은 카니를 두고 카멜레온이라고 꼬집었다.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이 너무 빠르게 변한다는 것이다. 카니는 지난해 취임 직후에도 통화정책 긴축의 기준으로 실업률 7%를 제시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카니 취임 직후 실업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했고 카니는 실업률 7%에 대한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BOE는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영국 경기는 당초 예상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5%, 내년 3.0%로 예상해 지난 5월 보고서에 제시했던 전망치보다 0.1%포인트씩 올려잡았다. 실업률 하락 속도는 더욱 가팔라져 올해 6%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카니는 영국 경제의 외부 위험요인으로 지정학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과 유로존 성장률이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꼽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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