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은 한국 가톨릭 교회의 성과를 치하하고 한국 교회를 복음화의 모델로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 랜더대의 프랭클린 라우시 역사철학부 조교수가 1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라우시 조교수는 이날 CNN방송 온라인판 특별기고문에서 "한국 가톨릭 교회는 다른 종교들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공공선을 위한 적극적 사회참여의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라우시 조교수는 "복음화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된 관심사"라면서 "교황의 사도적 권고 '복음의 기쁨'을 보면 교황은 약자·소외 계층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복음화의 사회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성직자 위주의 교권주의를 탈피해 평신도들이 적극적 역할을 담당하는 것도 요구하고 있다.
라우시 조교수는 "이러한 교황의 관심은 한국 가톨릭 교회의 역사적 성과물과 잘 공명된다"면서 "한국 가톨릭 공동체는 상대적으로 크고 건강하며 복음화 사역의 상당 부분을 평신도가 담당했다는 측면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꽃동네 방문도 평신도 주도로 노인과 노숙자 등 소외계층을 돌보는 것을 격려하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이 방한 기간 중 아시아 청년 대회를 주관하고 125위의 한국 순교자 시복식을 거행하는 것과 관련해 그는 "아시아는 가톨릭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곳인 만큼 한국과 같은 아시아의 성공 스토리를 부각하고 아시아 청년들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라우시 조교수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에서 한국 가톨릭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올여름 경북대의 하계 글로벌 스쿨에서 근대 동아시아에 대해 강의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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