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경찰이 유가족을 조롱했다는 주장과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은 다친 것을 보여주려다 오해를 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11일 한 인터넷 신문은 한 여성 뒤로 경찰이 주먹을 내밀어 조롱하는 듯한 모습의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여성은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총회을 앞두고 국회를 찾아갔던 유가족 80명 가운데 한명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경찰이 '주먹감자'(주먹을 쥔 뒤 손을 뻗어 상대를 조롱하는 것을 뜻하는 말)를 하는듯한 사진을 보고 경찰이 유가족을 조롱했다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영등포경찰서는 12일 '당시 세월호 유가족분들이 국회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것을 대원들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불상의 사람에게 팔을 물려 동료들에게 보여주고 설명하는 모습이 사진에 찍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사진에 나오는 사람은 양천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의경으로, 유가족을 막는 과정에서 손이 물리자 당황해하며 '이것 좀 보라'고 한 것이 사진에 찍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사자도 웃은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평소 과잉진압과 유가족 사찰 등으로 물의를 빚어온 경찰의 행태가 지금과 같은 오해를 부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지난 5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사복경찰을 붙였다가 사과하는가 하면 지난달 세월호 관련 집회 당시 행진하는 가족들을 과도하게 막아 비판을 받았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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