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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B 디지털 전환에 '특혜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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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케이블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두고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상파가 쓰던 8VSB(8레벨 잔류 측파대)를 미래창조과학부가 케이블방송 업계에 허용하면서 디지털방송 투자를 미적거리던 특정 업체가 수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복수케이블방송사업자(MSO) 중 다섯째 규모인 CMB(부회장 이한담)는 단방향 서비스인 8VSB로 디지털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8VSB는 방송콘텐츠를 고화질로 전송할 수 있는 반면 일방향이어서 '반쪽 서비스'로 불린다. 이에 따라 CJ, 티브로드, 씨엔앰 등 선두권 M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은 8VSB를 채택하고 있지 않다. MSO 관계자는 "형식만 디지털인 8VSB는 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아니다"며 "이미 셋톱박스 등 양방향성 서비스에 대해 투자를 했기 때문에 8VSB는 매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8VSB는 지상파 디지털TV 전송방식으로 그동안 케이블 업계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지난해 지상파와 케이블 등 방송계에서 논란이 뜨거웠다. 하지만 미래부가 '시청자 복지 향상'과 '디지털 전환 확산'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최근 케이블 업계가 8VSB를 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그 바람에 디지털 전환에 소극적이었던 CMB만 수혜를 입으면서 무임승차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MSO 관계자는 "CMB는 디지털 전환에 소극적이어서 그동안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8VSB를 통해 투자 없이 디지털 전환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결과적으로 미래부가 CMB에 특혜를 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가입자 16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CMB의 디지털 전환율은 10%에도 못 미친다.

케이블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하려면 셋톱박스를 교체하고 망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 전환은 MSO 재허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선두권 MSO들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디지털전환에 주력해왔다. 결과적으로 CMB는 투자도 하지 않고 디지털 전환에 편승하면서 재허가 부담까지 덜 수 있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미래부 관계자는 "8VSB를 케이블에 허용한 것은 디지털 전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정책 중 하나였다"며 "단방향성이라는 한계는 있는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추가 비용 부담 없이 디지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CMB의 한 관계자도 "지역 케이블 가입자들의 경우 양방향성 디지털로 전환하면 월 이용료가 상승하게 된다"며 "추가 부담 없이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은 8VSB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8VSB가 반쪽 서비스여서 디지털 전환이라는 정부의 당초 목적에는 미흡한데다 결국 특정 업체만 수혜를 입게 됐다고 반발하면서 특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CMB는 충청과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중계유선업체로 시작해 국내 MSO 다섯 번째 시장 규모를 갖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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