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본원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현장 근무자를 위한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내놨다.
권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 1차적으로 계열사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은 후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생산 현장 개혁에 돌입한 것이다. 권 회장의 현장에 방점을 둔 행보에 제철소에서 느끼는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13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12일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기존 혁신활동인 QSS(Quick Six Sigma)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QSS+를 발표하는 선포식을 가졌다. QSS는 경영혁신활동인 식스 시그마(Six Sigma)를 현장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며, QSS+는 QSS에 안전 등을 추가한 것이다.
권 회장은 QSS+를 현장에서부터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현장 개혁 없이는 철강산업 경쟁력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권 회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열정은 우리가 'POSCO the Great'를 실현하고 강건한 제조현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뜨거운 에너지라고 생각한다"며 "QSS+의 선포가 직원들이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강한 현장을 위해 함께 뛰는 선수로 거듭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생산 현장에 'My M&S(Machine&Safetyㆍ설비와 안전)' 활동을 도입한다. 이는 ▲핵심설비의 우선 선정 ▲보텀업(Bottom-up) 방식의 자율 목표 수립 ▲문제점 발굴 및 개선안 마련 ▲포스코 고유의 방법론 활용 등의 세부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는 처음으로 연간 6명의 기술명장을 선발하는 '기술명장제'를 신설할 계획이다. 현장의 기를 살려주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노후화된 포항제철소 생산 설비 개선에도 나선다. 포항제철소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2고로 3차 개수 ▲2소결공장 성능향상을 위한 설비 교체 ▲1열연 제어시스템 업그레이드 ▲원료 처리능력 증강 사업 등의 대형 투자사업을 추진한다. 수조원이 투자될 방침으로 우선 올해 약 1조원 정도가 투입된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 8일 정기 이사회를 갖고 철강 유통ㆍ가공 사업군을 포스코P&S가,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 사업군을 포스메이트가 관리하는 내용의 계열사 지배구조 재편안을 의결했다. 이번 재편은 권 회장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및 경영 효율화의 첫 행보로 포스코AST, 포스코TMC, 엔투비 등 자회사 3곳이 손자회사로 변경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권 회장이 철강 본원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계열사뿐만 아니라 철강 생산 현장에 대한 혁신도 동시에 전개된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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