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호]
여수시민협 “집행부 거수기 노릇…부적절한 처신 있었다” 비판
6선 의원 “시의회 기능 망각…박정채 의장에게 1차적 책임” 주장
박 의장 “예결위 구성에 관여 안했다…의장선거 정쟁 이용 안돼”
전남 여수시의회의 민선 6기 첫 임시회에 대한 여수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부정적 평가에 이어 한 의원이 “졸속 운영 책임이 박정채 의장에게 있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사단법인 여수시민협은 11일 “지난 5일 폐회한 제156회 여수시의회 임시회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집행부의 거수기’ 기능을 충실히 하는 데 그쳤다”며 “의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시작해 예산안 졸속 심사로 끝난 의회였다”고 혹평했다.
이 단체는 특히 “집행부와 시의회가 추경안 심사를 앞두고 식사를 한 것은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또 “의원들의 충분한 검토와 연구 노력이 부족했으며 임시회 일정이 빠듯해 효율적이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이 단체는 “각 상임위원회의 추경안 심사에서 모두 22억3400여만원을 삭감했으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상임위에서 삭감된 예산을 대부분 부활해 결국 6억3300여만원을 삭감하는 데 그쳤다”고 비판했다.
6선 의원인 서완석 의원은 이날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기에서 보여준 여수시의회 예결위 모습은 시의회의 기능을 망각했다”고 지적해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의장이 의장 선거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한 특정 인사를 예결위에 배치해 이 같은 문제를 초래했다”며 “박정채 의장에게 1차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의장선거와 엮어 이런 평가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예결위 위원들은 의원들 스스로 선출하는 것이어서 추인만 의장이 했을 뿐 예결위 구성과 관련해 자신의 간섭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 의장은 또 “의장선거 결과야 어찌됐건 이제는 서로 소통하고 화합해 시민들의 대의기관으로서 적극적인 시의회 활동을 펼칠 때”라며 “의장선거 결과를 정쟁의 한 축으로 삼아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의회 일각에서는 “시의회가 마치 의장선거와 관련된 계파간의 갈등이 있는 것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며 서 의원의 발언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모 의원은 “예결위 일부 위원들의 자질 문제는 지적돼야 옳지만 이 같은 결과를 놓고 의장선거와 결부 시키는 것 또한 문제”라며 “초선 의원도 아니고 최다선 의원이라면 후배의원들을 이끌고 시의회가 소통과 화합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한 자세이지 도리어 갈등을 유발하는 이번 발언은 심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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